김수정 / 고려대학교 의료원 응급의료센터 간호사

젊은 사람들이 흥분한 상태로 ‘숨쉬기 힘들고 어지럽고 손발에 마비가 온다’며 영화나 드라마처럼 아주 위급하게 응급실로 달려오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호흡증후군’이다. 과호흡증후군은 기존의 폐질환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심인성으로, 불안 신경증의 흔한 예이다. 의견충돌이 있어 심하게 싸우는 경우나 그 상황을 회피하고자 하는 경우 등 스트레스가 과도하거나 주위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으로 젊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심인성 원인에 의한 과호흡증후군은 전쟁에 참전 중인 군인들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고 한다. 과호흡증후군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전쟁중인 군인만큼의 스트레스 요인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 증상은 불과 수 분 이내에 호흡이 빨라지고, 적은 양의 호흡이 매우 힘들게 이루어지며 신경 근육계와 뇌파상에 변화가 오고, 의식 저하 및 어지러움, 실신, 시력 장애가 발생한다. 수족근의 경축이 일어나 팔 다리가 저리며 경기를 일으키는 것처럼 뒤틀리는 경우도 흔히 나타난다. 호흡이 빨라지면 혈액이 점점 알칼리화 되고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심하게 낮아지므로 숨 쉴 때 이산화탄소를 재흡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 하나의 방법이 종이봉투로 코와 입을 막고 본인이 내쉬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들이마실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 때 비닐봉투를 사용하게 되면 전혀 산소를 들이마실 수 없기 때문에 사망한 예가 있다. 부득이 비닐봉투를 사용하게 된다면 구멍을 여러 곳 뚫어서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러한 처치와 함께 불안요인을 해소해 주어 안정을 취하도록 도와 주어야한다.

현대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는 흔히 있다. 이때 얕은 호흡을 빨리하여 과호흡증후군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심호흡을 하도록 권하고 싶다. 긴장하거나 흥분상태에서 과호흡을 하게 되면 이산화탄소량이 줄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한다. 그러나 심호흡을 하면 얕아진 호흡의 리듬을 되돌리고 뇌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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