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속의 진실
해마다 수십만 명의 방문객들이 <모나리자> 그림을 보기 위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몰려든다. 1503년과 1505년 사이에 피렌체에서 제작된 이 그림은 피렌체의 헌병사령관이었던 프란체스코 디 바르톨로메오 디 잠비니 델 조콘도의 세 번째 아내를 모델로 했다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이 그림이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가 짓고 있는, 알 듯 말 듯한 미소가 그 대답이다. 최근에 저명한 의사들이 모나리자의 피부와 표정을 면밀히 검사해 보고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높으며 안면 마비증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나리자의 콧망울이 벌어지고 입술이 굳어진 점으로 미루어보아 천식증세가 있고 귀가 아주 먼 것 같다고 보는 의사들도 있다. 또한 사람들은 <모나리자>를 영원한 여성의 신비와 동일시하기도 하고, 희망과 절망의 씨앗을 뿌리는 낭만적인 여주인공 상으로 여기기도 한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결합되어 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여기에는 다빈치가 크게 영향을 받은 피치노의 사상이 들어있다. 그는 빛 속에 불, 하늘의 웃음, 광휘 등이 있고, 반사된 빛 속에는 알 수 없는 어떤 것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빛은 널리 퍼지면서 우주 전체에 신경을 분포한다고 믿었다. 이것을 다빈치는 명암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그림에서 표현했다.
모나리자 뒤 양쪽에 보이는 경치를 보면 그 느낌이 묘하다. 왼쪽에는 골짜기 안으로 구불구불 난 길이 지평선에 우뚝 솟은 뾰족한 산봉우리를 향하고 있으며, 오른쪽에는 물결이 출렁이는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하나 있다. 안개가 끼어 흐릿하게 보이는 산의 윤곽은 멀리 있는 물체가 푸르스름하게 보인다. 이러한 명암처리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신비감을 형성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모나리자>가 서양미술사에서 완벽하게 해부술을 적용한 최초의 그림이라는 것이다. 다빈치는 당시에 교회가 시체해부를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파문에 처했던 상황에서 해부를 통해 예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것은 <모나리자>에서 표현된 뺨과 가슴의 양감, 오랜 시간 연구한 손, 그리고 그녀의 미소에서 드러난다.
현대의 미술가들은 <모나리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 하다. 1916년 마르셀 뒤샹이 모나리자 복제판에 콧수염과 턱수염을 그려놓고 <L.H.O.O.Q, (프랑스어로, 그녀의 엉덩이가 뜨겁게 달아 있다)>라는 미묘한 제목을 붙였다. 이처럼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에 대해 미술가들은 현재에는 그러한 모습들이 도저히 실현될 수 없다고 보는 듯하다. 하지만 대중들은 아직도 모나리자의 미소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