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과 박사과정 양근수

   자신이 흥미있고 재미있어 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언제나 새롭고 신나는 일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숨바꼭질에서는 20년 이상 풍물이라는 한 길을 걸어오고 있는 양근수씨(교육학과 박사과정)를 만났다.
그는 고등학교 때 풍물의 매력에 흠뻑 빠져, 결국 세종대학교 무용학과에 입학하였다. 그때만 해도 국악학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한국무용과 풍물을 병행하면서 국악에 대해 점점 관심을 갖게 되었던 그에게 무용과 풍물은 그 분야가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자, “樂이라는 것은 춤, 기악, 목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완성되는 것이다. 서양식 분류체계와는 달리 동양에서는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모든 요소가 하나가 되어 이루어질 때 진정한 樂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동양에서는 노래와 춤을 따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 <풍무악>이라는 사물놀이 팀을 통해 지속적으로 활동을 해왔고, 사람들에게 우리의 전통인 풍물을 좀 더 쉽게 알리기 위해 <도깨비스톰>을 기획했다.

또한 무형문화재인 남사당놀이 이수자로 끊임없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그것을 새롭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늘 뭔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교육학과에 진학해 평생교육을 전공하고 있다. 수많은 공연을 하면서 직접 경험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선 연주자들이 자신이 배운 과거의 방식으로 아직도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고, 체계적이지 못한 교육으로 인해 잃어버리는 것이 많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으며, 평생교육을 전공하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 라고 말했다.

오늘날 우리들은 서양음악에 너무 익숙해져 전통음악인 국악은 잊혀져 가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유행하는 서양음악들은 그 나름대로 공존해야 하고, 국악도 다양한 실험을 통해 끊임없이 관객과 만나야 하며 변화를 해야 한다. 그리고 국악을 하는 사람들도 기존의 생각과는 다른 사고를 가져야 발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가지를 꾸준히 해왔다는 것은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불혹의 나이를 맞은 그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가 걸어갈 인생에 새로운 길들이 또 펼쳐질 것이다.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