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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탓만 하지 말자핵가족의 신화
김성욱 편집위원  |  barrierfr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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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호]
승인 2005.11.09  13: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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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사회의 가족들이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를 분석하기 위한 구성모형으로 가족은 크게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하나는 부모(편부모)와 자녀(들)로 구성되는 핵가족(the nuclear family)이며, 다른 하나는 부모(편부모), 자녀(들), 그리고 조부모(편조부모)와 다른 친족들로 구성되는 확대가족(the extended family)이다. 먼저 확대가족은 전산업사회의 가장 일반적인 가족형태로 논의되는 가족형태로, 인구변화나 사회이동 등이 적은 정적인 형태로 흔히 설명된다. 한편 최근의 가족유형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것으로 간주되는 핵가족은 인구성장과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사회와 자본의 요구에 가장 잘 부응하는 형태로 설명된다.

그러나 우리들이 ‘상식’으로 알고 있는 과거-확대가족, 현대-핵가족의 도식은 일종의 신화이다. 다이애나 기틴스의 연구에 따르면, 많은 사회학자들과 민속학자들, 문화인류학자들의 연구는 전산업사회의 대다수 사람들이 평균 4.74명 정도의 소규모 가구에 살고 있었으며, 전부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대다수의 가구들은 오늘날 핵가족과 대체로 유사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다.

이러한 특징을 명확히 해 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사망력이다. 19세기까지 대중들의 기대수명은 지극히 낮은 수준이었다. 잉글랜드의 경우 17세기 후반까지 기대수명은 32년이었으며, 독일의 일부 지역은 27년에 불과했다. 영아의 사망률 또한 높아서 기본적으로 확대가족 구성 자체가 흔한 일이 아니었다. 이는 빈곤가정에 더욱 일반적인 것으로, ‘고아됨’이나 가난한 이들의 재혼이 일반적이었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가능하다. 따라서 과거-확대가족 : 현대-핵가족 도식이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의 발현이라고 비판받는 것은 타당한 측면이 있다.

사회적 이슈나 ‘문제로 규정된 사안들’을 가족의 문제와 등치시키거나 가족에 혐의를 두면서 핵가족형태가 가진 고유한 문제로 환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신화’에 근거해 정책가들은 용이하게 사회문제의 원인을 가족에 돌릴 수 있었다. 따라서 가출청소년의 문제를 부모이혼 또는 조부모로부터 이어지는 가족규범의 부재에 따른 필연적 결과로 보거나, 핵가족형태가 가족결속력의 약화를 초래했다는 주장 등이 있다. 이는 손쉽게 그 대안으로써 확대가족이나 가부장적 가족형태를 ‘제안’하게 하고, 사회적 현상과 개인적 고통들을 가족문제로 회부할 수 있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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