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서는 외부의 굵직한 학술 세미나를 비롯해 교내에서의 크고 작은 행사들이 자주 개최되고 있다. 행정실의 강의실 대여와 관련된 달력만 보더라도 10월달 5주는 빡빡한 일정들이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잦은 행사로 인해 정작 대학원의 주인인 대학원생들은 적잖은 불편을 겪었다. 이번 생생채널에서는 대학원 공간활용과 그 주변의 이용실태를 지적해보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지난달 31일에는 명예박사학위식 및 동아시아 다도 심포지엄이 대학원 5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렸으며 8일에는 대학원과 교수 연구동의 공터에서 ‘입학 30주년 75학번 홈커밍데이’가 열렸다. 물론 그 사이에도 여러 행사들이 개최되었다. 학교행사인데 외부가 아닌 교내에서 개최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행사의 문제점은 행사개최의 취지나 형식이 아닌 연구공간을 이용하는 원우들을 배려하지 않는데서 발생된다.
전자의 경우, 행사가 행사인 만큼 외국인들과 학교의 각 인사까지 대학원에 한꺼번에 몰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강의가 있어 학교에 온 학생들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 대학원을 이용하는데 있어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같은 공공시설을 사용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시설사용의 어려움이야 감수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하더라도 대학원 건물을 이용하는 진짜 주인인 원우들에게 일말의 안내공지가 없었던 점은 행사운영 방식의 씁쓸함을 남겼다. 또한 75학번 홈커밍데이 경우, 행사장에서 크게 울려 퍼지는 스피커 소리와 노랫소리는 대학원 지하를 비롯해 각 연구공간을 이용하는 원우들에게는 즐거운 가락이 아닌 불쾌한 소음이었다. 결국 원우들은 책을 덮고 대학원을 나설수 밖에 없었다. 이날 대학원 열람실과 연구공간을 찾은 원우들에게 행사와 관련된 공지사항과 함께 행사장에서 나오는 소음이 미칠 영향을 고려한 안내문이라도 있었더라면 이런 수고는 없었을 것이다.
학교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들은 학교의 대내외 차원에서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그런 행사가 열릴 때 발생되는 여러 문제점들에 대한 사전 문제의식 점검은 더욱 중요하다. 특히 연구중심대학으로서 학생들의 연구를 지향하는 대학원건물은 학생들의 활동을 보장해주어야 하는 공간이다. 대학원 건물을 비롯해 주변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들이 대학원 학생들의 연구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주는 차원의 활동이 절실히 요구된다.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