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쟁점] 연구중심대학 추진단 출범에 기해

지난 7일 본교 연구중심대학 추진단이 출범했다. CAU 2018의 목표와 방향에 맞게 연구중심체제 구축을 위한 목표 지향적이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 설립취지이다. 06년 3월 최종보고서 작성과 주무부서별 시행을 목표로 현재 2차 워크샵까지 진행된 상태이다. 추진단은 전문분야별 교수(전문위원)와 주무부서별 전담직원(전문위원)으로 편성되었다. ‘BEST’로 명명되는 ‘첨단연구시설팀(Best facility)’, ‘선도연구인력팀(Excellent researcher team)’, ‘연구지원관리제도팀(Superior support team)’, ‘구조개혁팀(Tactical reform team)’의 4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추진단은 학부, 대학원 뿐만 아니라 행정부분까지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중 대학원과 관련한 부분은 주로 선도 연구인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우수한 교수와 대학원생의 영입 및 양성, 연구행정 전문화를 통하여 대학의 연구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제도와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추진단에서 내놓은 안을 보면 창의적인 의와 참의 연구인력 양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양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장학, 교육·연구 조교 제도의 혁신을 꾀하며 국내외 우수학생 유치 방안을 위해 힘쓸 것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특성화 교육중심 집단을 위해 법학, 의학, 경영, 특수분야에 대한 전문대학원 추진도 구상중에 있다.

연구자의 의견 반영 안돼
물론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는 하지만 제시된 안들이 고질적인 문제들인데 비해 대안은 너무나 막연하고 변한 게 없는 듯 하다. 연구인력양성을 위해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으며 장학이나 조교 제도를 어떻게 혁신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또한 국내외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나와 있지 않다. 이에 대해 대학원의 한 학우는 “항상 문제시 되어온 열악한 연구조건과 환경, 장학 혜택이나 연구성과에 대한 지원부족, 연구·교육제도의 개선 등에 대해 충분히 논의가 이루어졌는지 의문이다. 지금까지 이에 대한 시정은 커녕 모르쇠로 일관해온 학교 측에서 내놓은 안들이 똑같은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제시된 안의 구체적 대안은 보이지 않고 허울뿐인 말로 받아들여진다고 덧붙였다.
이 사안에 대해 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측 역시 연구중심단 출범 자체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나 구체적인 세부 계획에 있어서는 미흡한 점이 많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민찬 총학생회장(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은 “말로는 학생들의 의사를 늘 반영한다면서 추진단에 학생대표가 왜 들어가지 않는지 의문이다. 실질적인 연구자들의 요구반영을 위해 학생대표의 참여를 원하며 조만간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추진단이 기대와 함께 출범자체에만 목적을 둔 일회성 기구가 아니기를 바라며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성장을 위해 실질적인 활동이 있기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진단 출범식에서도 얘기된 바대로 우리 대학의 연구환경조성을 위한 발전전략은 타 경쟁대학에 비해 구호에 그쳤다. 교육부의 연구경쟁력 지표는 연구비 수주액과 연구논문 실적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 대학과 교원수(이공계 379/814)가 비슷하였던 고려대(이공계 648/1044), 성균관대(이공계 745/1071)와도 차이가 나며, 연구비 수주액은 약 250억 대 860억으로 3.45배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이는 그만큼 타대에 비해 경쟁력이 뒤쳐진다는 것을 반증한다.

구상에서 실천으로
추진단의 한 실무위원 말대로라면 전체적인 틀은 잡혀있지만 그에 따른 세부적인 사항과 실천방안에 대한 논의는 계속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 그에 따라 지금 섣불리 판단하기엔 시기상조일 수 있다. 구체적인 안들이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에선 추상적이고 말뿐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행에 앞서 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빠져선 안될 것이다. 무엇보다 교수와 학생, 행정부처의 입장을 듣고 제대로 반영할 때 진정한 연구중심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본다.
BK21, DRA-GON2018, CAU-2018, 연구중심대학 추진단의 BEST 등 안팎에서 교육이나 학교 전반적인 발전을 위한 계획안들이 상당수 발표되거나 한창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처음에 제시했던 바대로 실행되고 있는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또한 이에 대해 개선되거나 달라진 환경에 만족해하는 학우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나머지 과제로 남아있다. 쏟아져 나오는 청사진의 미래는 현재에 머물고 말 것인가. 학내 제주체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우려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본다.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