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유혹, 초콜렛에 대한 상식


  영화 ‘초콜렛’에서는 변화라고는 있어온 적이 없는 한 보수적인 시골 마을에 신비한 여인이 나타나, 그녀가 만든 초콜렛을 먹은 마을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에 숨겨두었던 자유와 열정, 욕망에 눈뜨게 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카사노바가 사랑의 미약이라고 소개한 초콜렛은 아직도 발렌타인데이에 주고받을 만큼 특별한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는 상징이다.

  이렇게 “초콜렛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 진다”라는 이야기가 나온 데에는 초콜렛 안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중추신경을 가볍게 자극해 기분전환에 도움을 주는 카페인이 초콜렛에는 커피 한잔의 1/20~1/60에 해당하는 소량이 첨가 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울할 때 기분전환을 위해 초콜렛을 먹는 것은 실제로 도움이 된다.

  하지만 대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다가 오는 스트레스에 갑자기 초콜렛이 생각난다 하더라도 마냥 손이 가지 않는 주춤함은 “ 초콜렛을 먹으면 살이 찌니까, 초콜렛을 먹으면 충치가 생기니까”하는 이유가 대부분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초콜렛에는 당분이 많아서 살이 찐다고 알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것의 칼로리를 높이는 것은 당분이 아니라 지방인데 이것은 전체 초콜렛의 20%에 불과하다. 초콜렛의 지방을 차지하는 카카오버터는 다른 포화지방과는 달리 혈중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초콜렛에는 오히려 지방분해 효소인 리파아제의 활성을 낮추는 기능이 있어 우리 몸에 흡수되는 지방의 양을 낮춰준다고 한다. 때문에 너무 지나치게 먹지 않는 한 초콜렛으로 인한 비만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식사 전에 먹는 약간의 초콜렛은 단맛이 식욕을 억제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리고 또, 초콜렛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은 충치균의 효소 기능을 억제하고 플라그 축적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초콜렛이 충치를 많이 일으킨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한다.
 
  자, 그럼 이제 마음껏 초콜렛의 유혹에 빠져보자. 어쩌면 초콜렛이 주는 기쁨을 누리는 것은 인간이 유일한지도 모른다. 개나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에게 초콜렛은 신경자극물질인 테오브로민이 그들의 신경계에 무리한 영향을 미쳐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하니 이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간혹 초콜렛으로 인한 중독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초콜렛에도 대마초의 성분인 THC를 활성화시키는 성분이 있기는 하지만, 대마초와 같은 중독 효과를 내려면 한번에 약 7Kg의 초콜렛을 먹어야 할 정도로 극미량이라고 하니, 이 또한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이제 가끔 답답한 연구 공간에서 기분전환과 에너지 보충을 위해 초콜렛을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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