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최흥렬

사람들은 흔히 인생을 길에 비유한다. 그 길이가 길던 짧던 인생이란, 길을 걷는 듯 매번 똑같아 보이지만 순간순간이 다르다는 뜻일 아닐까. 이번 숨바꼭질에서 만난 최흥렬씨(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가 걸어온 길은 그중에서도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길을 걸어 갈 때마다 생각해 봐야 할 많은 것들을 되묻고 있는 것 같다. 청명한 가을빛이 상쾌한 오후, 그의 여정 가운데 잠시 동반을 청했다.
보통 원우보다 연배가 높은 최흥렬씨. 아버지 같은 인자한 웃음이 그로 하여금 넉넉함과 여유를 느끼게 해 주었다. 하지만 인터뷰 전 본의 아니게 듣게 된 전화통화에서 그가 대학원생인 동시에 사회에서 자수성가한 사업가란 것을 알았다. 지금은 생활이 좋아져 공부에 전념하지만, 최흥렬씨에게도 어려운 시절은 있었다고 한다. 힘든 살림으로 학업의 길을 걸을 수 없었기에 결국 냉혹한 현실의 길을 선택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질곡속에도 마음 한 켠에는 미뤄두었던 배움의 길을 동경했으며 지금은 그 길을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솔직히 나이가 많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을 하지요.” 남보다 조금 늦게 공부를 한다는 것은 최흥렬씨에게 웃지 못 할 경험도 주었고 학업도 더 열심히 하게 해 주었다고 한다. 단지 연장자이기에 난감했던 경우가 종종 있었던 그는 자신보다 어린 교수님을 대하는 것이 퍽 곤란했다고 웃으면서 고백했다. 그렇지만 전공으로 공부하는 시조는 암기가 아닌 이해를 요하므로 오히려 인생경험이 많은 자신에게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특별히 그는 우리의 정서와 민족의 혼을 알고 싶어 전공을 시조로 선택했으며, 지난 학술테마기행에서  일본과 우리나라를 심성을 비교하며 석사 때 연구한 주제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고 한다. 그는 학술테마기행 후 일본에서 느꼈던 점과 원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함께 전했다.
“우리보다 일본 대학원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하더군요. 우리도 그들처럼 시간을 아껴가며 공부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변에서 시간활용을 못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거든요. 시간을 아껴가면서 공부를 해야죠.”
누구보다 하루를 열심히 또 소중히 살아가는 그는 훗날 학위를 취득하고 또 법인육성을 통해 학교에 장학재단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성실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고 또 앞으로 그렇게 걸어갈 최흥렬씨. 그 뒷모습 위로 펼쳐진 하늘이 유난히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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