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종합평가를 위한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05년도 2주기 대학종합평가(이하 대종평)를 위한 자체 평가연구보고서가 지난 9월 10일 제출되었다.
대종평은 학부와 대학원으로 나누어 대학 전반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말하는데 94년부터 2000년까지가 1주기 평가가 이루어졌다. 본교는 지난 95년 평가를 받은 바 있으며 이번 10월에 있을 평가는 2주기 평가에 해당하는 것으로 1주기 평가를 마친 학교들을 대상으로 01년부터 06년까지 실행된다.
  2주기 평가는 1주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시대의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고, 질적으로 더 향상된 대학교육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는 데에 목적을 두고 실행된다. 또한 대학의 발전전략과 특성화가 강조되고, 교육과정과 성과 등 소프트웨어 영역의 비중을 높게 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학부교육에 비해 소홀하게 다루어졌던 대학원에 대한 평가비율이 높아졌다. 1주기 평가에서 대학원이 1백점의 비율이었던 것이 2주기에서는 배점이 3백점으로 늘어났고, 평가항목에 있어서도 학부평가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이번 2주기 평가는 그 결과에 따라 최우수, 우수, 인정, 불인정의 판정을 내리게 되며, 그 결과 또한 일반에게 공개된다. 또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은 교육재정지원, 산학협동 등에서 참고기준으로 제공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각 대학들은 우수한 판정을 받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성화 학문 중심 평가 준비
  본교도 지난 10일 대교협에 자체 평가 연구보고서를 제출함으로써 대종평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앞으로 이를 통한 서면 평가 후 현장 방문평가가 10월 20,21,22일에 이루어질 예정이며 대교협 평가인정위원회에서 최종심의 ·결정된 내용들은 각 대학과 언론에 내년 초에 발표된다.
  대학원에 대한 자체평가연구보고서를 간단히 살펴보면, 우리 대학원은 특히 비교우위에 있는 단위 학문의 특성화를 통한 전략적 육성을 기반으로 연구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이러한 개별 전략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과학기술, 문화예술, 인문사회학 등에서 창조적이고 한국적인 다학제 간 복합신학문의 창출을 꾀한다. 또한 경쟁력을 갖춘 연구중심대학원으로의 발전을 도모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특성화 계획의 구조상 이공계열 분야에는 집중적인 재원 투자가 어려운 까닭에, 단시간 내에 해당 분야의 대외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든 문제점을 발전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학원은 연구중심대학원을 지향하고자 연구여건 개선을 포함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밖에도 대학원 전용시설의 확충, 지속적 장학금 비율의 확대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

평가 자체의 한계를 넘어
  내년 초에 각 대학과 언론에 공표되는 대종평 결과는 명실공히 가장 영향력 있는 우리나라 대학질적수준의 지표상 순위를 보여주게 된다. 교육 인적자원부에서는 전체 10위 안의 상위권 학교에는 ‘연구중심대학 육성 지원’의 혜택을 준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이와 함께 대종평의 결과가 대학과 대학원의 사회적 인지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졸업생들의 취업과 사회진출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대학원 신입생의 유치에도 그 파급 효과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대종평의 신뢰성과 타당성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 학문 평가분야에서 심리학·사회학 분야가 평가를 거부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가 이번 대학종합평가에 대해 불참을 선언하고 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한 번 쯤 생각해 봐야 한다.
  본교에서는 10월에 있을 대종평 현장방문 평가와 함께, 2005년 상반기 구조 조정에 이은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학내의 이 두 대사는 따로 떨어져 생각할 수 없다. 그 결과로 주어지는 명분과 혜택이 목적이 되는 대종평, 본부 차원의 사업 추진에 의해서 끌려가는 구조조정이 아닌, 구성원 모두가 우리 대학과 대학원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한 가운데 정부주도에서 시작한 이런 사업들은 대학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대학의 질 향상에 대한 자체의 긴장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사회적으로도 대학간의 단순 순위 경쟁이 아닌, 대학 환경의 질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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