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1.4.7 수 01:33
기획과학
[상식타파] 사랑니는 왜 사랑니일까
최화진 편집위원  |  drum5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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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호]
승인 2005.10.06  15: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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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는 왜 사랑니일까..
‘사랑니’ 때문에 앓아보거나 고민해 본 경험들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필자는 요즘 사랑니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다. 사랑니를 영어로는 wisdom teeth라고 부르는데 지혜를 알만한 나이에 나온다는 뜻이라고 한다. 사랑니는 성년이 되는 시기를 전후해서 우리 입안에 자리를 잡게 된다. 이 시기에는 누구나 한번쯤 사랑을 경험하게 될 나이이기 때문에 사랑니라고 한다. 또 사랑니가 날 때는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들이 많다. 사랑처럼 간질이며 찾아오고 사랑처럼 예리하게 아파 온다. 
사랑니는 대개 사춘기에 난다. 턱 맨 뒤쪽에 위치해 상하좌우에 각각 1개씩 4개가 나오는데  20세 전후에 나기 시작하나 약 7%의 사람에게서는 전혀 볼 수가 없다. 4개가 모두 나는 사람은 전체의 60% 정도라고 한다. 사랑니는 숨어 있는 사랑니와 밖으로 나온 사랑니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매복사랑니'가 숨어 있는 사랑니를 말한다. 둘째는 매복사랑니와 달리 밖으로 나온 사랑니인데 비스듬히 나오는 이와 온전하게 나오는 이로 나뉜다.
현재 필자의 사랑니는 매복사랑니로 X-ray 사진을 통해 보니 아주 편하게 누웠고 이에 더해 어금니를 향해 열심히 돌진하고 있었다. 사랑니를 뽑기 싫지만 의사선생님의 의견은 아주 강고했다. 옆에 있는 어금니가 무슨 죄가 있냐며 당장 뽑으라고 하셨다.
윗니 아랫니의 부딪힘은 우리 몸통을 순환되게 하는 아주 중요한 펌프와 같은 곳이다. 활기가 없을 때 듣는 말이 '너 죽먹었냐' 하기도 하는데 실제 이를 부지런히 쓰지 않으면 분명히 활기가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윗니 아랫니가 힘있게 서로 다물어대는 그런 식사를 하는 것은 전신의 기운을 잘 돌게 하는 것이다. 옛 고서에 보면 선인의 건강법 중에 윗니 아랫니 부딪히기가 있는데 매일 아침마다 자기 나이숫자만큼 이빨 부딪히기를 하라는 것이다. 또한 이빨은 우리 몸에 들어오는 모든 음식물을 관리, 감독, 화합되게 하는 첫 번째 임무를 부여받고 평생동안 노력하는 일을 한다. 그러니 내 온몸이 그 입에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고 이빨 하나하나엔 나의 생명의 은혜로 가득하기도 하다. 그러니 굳이 사랑니를 없애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다 필요해서 세포가 모여 생긴 것 아닌가.
필자가 아는 이 중 자신의 사랑니를 뽑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언니가 있다. 친구의 말을 듣고 찾아가 병원에서 받아 쥔 사랑니가 생각보다 이쁘지 않다며 투덜거렸다. 기대만큼도 아니고 어금니를 위한 만일의 저축도 아니었지만 그만큼 사랑니에겐 뭔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룹 동물원의 노래 중에 ‘사랑니’란 노래가 있는데 가사가 참 와 닿는다. 귀찮고 충치만 생기는 사랑니, 잠 못 자게 괴롭히는 미운 이빨이지만 내 몫의 아픔을 주는 내 몸의 일부인 것을 내가 아니면 누가 참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사랑니는 마음을 느끼는 몸의 신호일 수도 있겠다. 사랑니가 나거나 아프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무뎌지고 그런 것들을 느끼지 못하는 나이가 되어간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니가 나면 철이 든다고들 하는데 필자에겐 예외일지 아닐지.. 깊고 아픈 뿌리와 살을 뚫고서야 나는, 아직 살아있다는 통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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