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인문계열 학생회는 <예술철학> 이라는 주제로 학술특강을 개최하였다. 상반기 예술계열과 공동으로 ‘정신현상학’ 특강을 기획해 원우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던 인문계열 학생회는 또 한번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였다. 기존 특강과는 달리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연속성을 지닐 수 있도록 3회에 걸쳐 연작특강을 기획했다.
그 첫 번째로 ‘미학과 예술학’에서는 미학과 예술의 개념 정리와 제반 문제들을 중심으로 박이문 교수(포항공대 명예교수)가 강의를 진행했다. 현대에 들어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뒤샹의 작품 ‘샘’은 변기를 갖다 놓고 ‘이것도 작품이다’라고 말하고 있지 않는가. 이렇게 예술이라는 개념은 분명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교수는 “모더니즘의 다양한 탄생형태, 특히 지난 몇 십 년 전부터 주류를 이루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 부르는 예술관 및 예술작품들의 탄생에 의해서 개념적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예술이라는 작품에 대해 다시 재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예술과 미(학)이라는 용어를 쉽게 사용한다. 하지만 설명하기에는 어렵다. 두 단어는 서로 닮아 있어서 혼동하기가 쉽고 명확히 구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미라는 감각적 속성은 감각적 경험의 대상이자 가치이며, 예술은 기호/언어로서 그 의미 해석의 대상이자 그 의미가 갖는 가캇이다. 하지만 ‘예술’과 ‘미’라는 개념에 대해서 종래의 예술 및 미학에 대한 담론들은 그것을 문제로 의식하지 못한다. 현대에 있어서는 이러한 ‘미’와 ‘예술’의 범주들이 깨지고 있기 때문에 “미는 무엇이며 예술은 무엇인갚라는 반성과 질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학술특강은 예술과 미학을 포함하는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관심 있는 많은 원우들이 참석하여 큰 호응을 보였다. 앞으로 <예술의 종말론>, <예술양상론>이란 주제로 두 번의 특강이 더 열릴 예정이다.
대학원 계열학술 특강은 계열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관심있는 다른 계열 원우들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인문계열 학생회의 연작특강은 학문과의 소통을 꾀했다는 점에서 계열특강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앞으로 원우들에게 학문연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학술특강이 제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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