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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10.9 금 13:00
기획학술
문화 통일을 위한 청사진 그리기독어독문과 김누리 교수님 인터뷰
이동미 편집위원  |  dongmi2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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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호]
승인 2005.10.05  19: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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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이징 6자회담이 타결되면서 한반도 통일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통일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에서 독어독문학과 김누리 교수 연구팀이 진행중인 ‘통일독일 문화변동 15년 결산’ 프로젝트는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우리보다 앞서 통일을 이룬 독일의 사례를 통해 바람직한 통일방식과 통일한반도의 모습을 생각해보자.


Q.‘통일 독일 문화변동 15년 결산’이라는 테마가 매우 흥미롭다. 이 주제를 택한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는가.
이번 연구는 지난 2년간 한독문화연구소에서 수행했던 “통일 이후 동서독의 사회문화 갈등”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통일과 문화의 관계라는 문제의식을 견지하면서 문화충돌의 결과 발생한 ‘갈등’ 뿐 아니라 여기서 생겨난 총체적 변화를 조망하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전 연구과제의 계승이자 확대하고 할 수 있겠다. 이 연구를 통해 우리의 통일을 위한 타산지석 혹은 반면교사의 교훈을 얻고자 한다.  
 

Q. 문화는 매우 광범위하고 애매한 개념이다. ‘통일독일의 문화변동’이라고 말할 때 문화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문화는 간단히 규정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넓은 의미에서 문화는 한 집단의 생활양식 및 제도, 인간 상호간의 관계방식, 의식이나 심리상태를 포괄하며 좁은 의미에서는 주로 한 사회의 의식적인 측면과 그 산물을 가리킨다. 우리 연구는 광의의 문화개념에서 출발하여, 문화를 일상문화, 예술문화, 공론문화로 나눴다. 일상문화는 문화변동을 생활세계에서 경험하고 대응하는 영역이고, 예술문화는 문화변동을 작품세계에서 표현하고 반영하는 영역이며, 공론문화는 문화변동을 공론장에서 성찰하고 비판하는 영역이다. 문화변동의 역동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기 위해서 연구영역을 이렇게 구성하였다.  
 

Q. 통일 이후 독일문화에서 나타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무엇인가.
통일 이후 많은 사람들은 정치적 승자인 서독의 문화가 동독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지배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 예상은 대체로 빗나갔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 패자인 동독의 문화가 역으로 서독의 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이다. 동독인들의 평등주의적 문화가 통일독일의 의식지형을 바꾸어 놓은 예가 있다. 최근 총선에서 좌파의 득표율이 크게 높아진 것도 이러한 저변의 문화적 변화가 정치적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Q. 독일통일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과 우리가 한반도 통일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할 점은 무엇인가 .
우리의 통일논의를 돌아볼 때 놀라운 점은 논의가 왕성함에도 불구하고 통일 한반도가 어떤 사회체제를 가져야할지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남북한 사회는 모두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체제이다.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 중에서도 가장 권위적인 것으로 봉건 사회주의 사회이고, 남한은 엄청난 사회적 불평등과 편법이 난무하는 기형 자본주의 사회이다. 만성적으로 중병을 앓고 있는 두 체제가 결혼을 한다고 해서 병이 치유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병세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 통일은 두 사회체제가 안고 있는 모순을 동시에 극복하고 ‘정상사회’로 가는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남한 사회의 여러 모순을 치유하려는 사회 각 분야의 노력이야말로 중요한 ‘통일운동’이다.   

이동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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