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캠퍼스 곳곳은 건물 증축공사 때문에 ‘성장통’을 겪어야했다. 지금도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는 현장에서는 각종 중장비와 공사 잔재들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학교발전’이라는 특히 대학 내 건물의 양적 증가라는 측면에서 이 성장통은 원우들에게 연구 공간문제를 다시 재조명 해보게끔 하는 사안으로 다가온다.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은 자연계열과 생자계열이다. 이 두 계열은 공간부족과 협소함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생자계열의 경우 안성에 있는 실험동이 매우 낡아 그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이미 생자계열의 실험동은 작년 대학교육평가 시찰단에서 가장 노화된 건물로 평가됐으며, 건물의 노화문제는 유독성 물질 폐기장소에도 영향을 미쳐 안전문제까지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항온항균시설의 부재는 고가의 장비에 잦은 문제를 일으킨다고 생자계열 대표는 전했다.

자연계열의 경우도 비슷하다. 5층에 밀집한 연구실은 학부생들과 함께 사용할 만큼 이미 포화상태. 그나마 인접한 의대 건물의 증축공사로 인해 현 의대 건물의 강의동을 활용하는 안건과 수림관 1층 식당자리 대체에 대한 안건으로 타협점을 모색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공간의 양적문제를 개선하기에 앞서 당장의 질적 문제를 개선해 달라는 의견이 높다. 연구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은 연구실 ‘출입문제’를 서두에 놓았다. 자정이후 자유롭게 출입이 되지 않아 경비실과의 마찰을 비롯해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위험까지 불사한다고 한다. 보안문제가 민감한 사안이라 키카드 활용이란 대안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샤워시설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밤샘이 잦은 이공계열의 경우 학생들은 세안이 자유롭지 않은 것도 불편사항으로 꼽았다. 공과계열 대표는 그나마 봅스트 홀 6층에 샤워시설이 설치되어 있지만 공간이 넉넉치 않아 원우들이 샤워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고 한다.

연구 공간문제는 계속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로 이제 원우들 스스로가 대안점을 찾아나서는 시점에까지 이르렀다. 행정적인 차원에서는 최소한 이런 원우들의 모습에 묵묵부답이 아닌 구체적인 개선일정과 계획을 응답할 필요가 있다. 학교가 지향하는 ‘연구 중심의 대학’, 그 표어의 현실성은 연구활동의 질적 개선의 보장과 더불어 학교발전이라는 거대한 사안을 대학원이 원우들과 어떻게 나눌지에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동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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