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과 김성기 교수

신문사에서 인터뷰하러 왔다는 말에 김성기 교수님은 멋쩍게 웃으신다. 이야기 중간중간 힘든 연구기간동안 동거동락한 연구원생들에게 각별히 고마워하는 그의 겸손한 마음이 묻어났다.  식물의 유전자를 통해 그려온 내일의 꿈을 오늘날의 생명공학 기술로 한 발 앞당긴 김성기 교수님의 연구실 이야기를 들어보자.

1. 교수님께서는 이번에 ‘곡물 30% 증산기술’을 개발하셔서 큰 성과를 거두셨습니다. 이 증산기술은 어떤 물질을 이용한 기술인가요.
식물에는 성장을 비롯해서 다양한 생리조절에 관여하는 몇 가지 호르몬이 있습니다. 그동안 연구한 것은 그 중 가장 최근에 발견된 것으로 ‘브라시노라이드’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브라시노라이드를 만드는 물질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했고, 결국 그것을 만드는 효소를 처음으로 발견해 ‘CYP85A2’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이 물질을 가지고 식물의 생장 호르몬을 합성하고 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요.

2. 브라시노라이드라는 단백질을 만드는 효소가 교수님의 연구에서 중요한 이유는 어떤 특징이 때문인가요.
한마디로 ‘식물 생장 촉진 호르몬’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식물 역시 몇 단계의 성장과정을 거치는데 그 최종단계에서 만들어지는 산물이 브라시노라이드라입니다. 이미 미국의 조앤 코리 박사를 통해 이 단백질의 존재는 발견됐지만 이 단백질을 만드는 물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식물의 생장 최종단계에 관여하는 효소, 즉 브라시노스테로이드(Bra-ssinosteraids)라고 하는 물질을 발견했죠. 여기에는 식물의 유전자 정보가 들어 있어 이 효소의 형질변이체를 가지고 증산기술이라던지, 기타 화학과 접목된 연구와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현재는 특허를 신청해 놓은 상태고 생물분야 뿐 아니라 다른 분야와의 공동 연구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3. 식물의 유전자 정보를 통해 수확량을 조절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기술까지 개발하셨는데, 이런 힘든 연구을 지도하시면서 힘드셨던 점이나 교수님만의 징크스는 없었나요.
징크스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예비실험 데이터가 내가 예상했던 결과와 맞아 떨어지게 잘 나오면 꼭 본 실험이 잘 안 나오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예비실험의 데이터가 아무리 좋아도 기분이 좋지가 않습니다(웃음).

4. 이렇게 과학기술의 개발하는 연구자로서 또 지도자로로서 앞으로의 연구방향과 함께 후배나 대학원 학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우리 연구실은 앞으로 새로운 연구를 지속할 것입니다. 생물학이라는 한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른 과학기술과도 접목해 연구하는 생합성 연구를 통해 경쟁력있는 연구실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번 연구에서도 연구원생들이 많이 고생을 했는데 무엇보다 연구는 재미와 보람을 느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것에 대해 만족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동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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