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석사과정,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코로나로 촉발된 디지털 전환은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변화로 우리 사회는 비대면 방식의 근무와 원격교육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중에서도 원격교육의 경우, 초기에 기술적 문제와 피드백 결여, 향후 학생들이 함양해야 할 능력을 갖출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거주지가 먼 학생의 경우 자취방을 구할 필요가 없어 경제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음과 이동시간이 소요되지 않는 등의 접근성 향상, 강의 내용 반복 수강 등 긍정적인 부분도 드러났다. 경희대 교양대학 후마니타스에서는 「20·21학번 대학생의 온라인 비대면 수업 인식조사를 통해 본 수업 설계 개선 연구」(2022)를 진행했다. 연구에서는 ‘온라인 수업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르면, 21학번 중 온라인 수업에 만족하는 비율(매우 만족 + 어느 정도 만족)은 68%로 나타났고, 20학번은 55%로 나타났다. 두 학번 모두에게서 절반 이상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기존의 대면방식을 선호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는 결과였다.

 

일반대학 온라인 석사과정 운영 시작

 

  이에 따라 재작년 2월 교육부는 대학의 전체 학위 과정을 100% 온라인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제도를 신설했다. 본 제도는 「대학등의 원격수업 운영에 관한 훈령」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사이버대와 같은 원격대학이 아닌 일반대학에서 대면수업 없이 온라인 수업만으로 (전문)학사 또는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작년 2월에는 5개 석사과정을 선정해 운영을 시작했다. 본 제도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다는 점과 학습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점, 반복학습이 가능하다는 점 등으로 수강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작년 12월, 추가 심사를 진행해 17개 대학의 20개 석사과정 운영을 승인했다. 본 제도의 승인 과정에 있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각 대학에서 제출된 운영계획을 교육과정의 우수성, 대학 내 원격수업질 관리 체계, 원격수업 설비 등의 측면에서 종합적 심사를 진행했다. 또한 승인 2년 후에는 중간점검을 통해 온라인 학위과정의 질을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기에 기존 대면수업 방식의 질만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
  승인된 주요 대학의 석사학위과정을 살펴본 결과 ▲강원대 일반대학원 평화학과는 부대를 벗어나기 힘든 접경 지역의 군인과 군무원 등에게 온라인으로 환경생태·인문철학·국제외교 등 ‘평화학’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경남대 미래형 모빌리티 ICT융합공학과는 지역 소재 자동차기업 재직자의 수요를 분석해 맞춤형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했으며, 자율주행 등 첨단 자동차교육과정을 제공하는데, 산업현장의 문제를 교수와 학생이 공동으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동서대 문화콘텐츠 기획·마케팅학과는 최근의 문화콘텐츠 산업수요를 반영한 교과목을 개설했으며, 운영중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내 별도학과 공간을 구성해 팀프로젝트와 콘텐츠 실습에 활용하고 있다. ▲이화여대 임상약학과는 이동이 어려운 지방 소재의 약사 또는 약사 현업종사자들에게 신약 및 최신 약물치료 지식에 대한 전문적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이처럼 제기됐던 우려와 달리 온라인 석사과정은 그간 여러 이유로 대학원 진학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에게 열린 교육환경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양질의 교육을 위한 관리

 

  여기서 나아가 한림대 창의미래융합대학원의 경우 국내 대학원들 중에서 최초로 ‘1년 4학기 제도(Quarter System)’를 도입하기도 했다. 일 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는 이미 다양한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온라인 석사과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시·공간적 제약이 감소함으로써 교육소외지역의 학생들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가 열렸다는 것은 온라인 교육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보완해야 할 지점 역시 존재한다. 비대면 교육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원활한 의사소통’일 것이다. 교수자는 다양한 의사소통 채널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둬 대면교육과 동일하도록 학위과정의 질을 관리해야만 한다. 차후 제도를 시행하고 운영 결과가 축적돼 그 성과를 여러 층위에서 분석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온라인 학위 취득의 길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앞으로 어떠한 성과가 도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소민 편집위원 | sominsophia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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