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논문 작성

 

  졸업을 위해서나 연구 과정에 있어 논문 작성은 대학원생과 연구자들에게 필수적이다. 논문의 중요성이 큰 만큼, 각 대학에서도 관련 특강과 필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논문을 작성하게 됐을 때 여러 규칙을 잘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예상치 못한 실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논문 표절 예방 프로그램인 Ref3(이하 렙쓰리)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본문의 참고문헌만 수정 ▲별도의 참고문헌 표기 누락 ▲재인용의 무지 ▲저자의 출처 재확인 부실 ▲RISS 데이터의 통일성 ▲문서 작성의 실수 ▲표기 형식이해 부족 등의 실수를 한다. 이는 연구자들이 놓치기 쉬운 실수들이기에 논문 작성을 보조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문제를 바로잡거나 논문작성자가 이러한 실수를 미리 유의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와 같은 내용이 과하게 발견될 경우에는 연구부정행위, 표절의 문제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진화하는 논문 표절

  본교는 물론 각종 기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인 ‘카피킬러’의 경우 그동안 논문 표절에 대한 최선의 예방책처럼 사용돼 왔다. 사용 초기에는 연구자 대부분이 윤리성을 지키며 이를 잘 활용했을지 몰라도, 사용률이 증가함에 따라 프로그램의 허점을 발견하고 올바르지 못한 방식으로 논문을 완성하려는 시도 또한 늘고 있다. 과연 프로그램이 표절을 예방하는 역할을 정말 제대로 수행하고 있을까.
  대부분의 대학이 인용·출처 표시 문장을 ‘제외’로 설정해서 표절률을 검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인용표기만 있다면 모든 인용을 정상적이라 판단한다. 그렇기에 인용의 표기가 틀렸거나 표시가 없어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허점을 악용할 경우에는 표절률을 0%까지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상황도 생긴다. 이와 관련해 표절률 검사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올해 2월 한국대학신문에 따르면, 서울교육대 교육전문대학원의 2019년 학위 논문이 허위 인용으로 표절률을 조작해 연구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위 사례의 경우 인용한 논문을 참고문헌에 별도로 표기하긴 했으나, 한 사람의 피인용을 99회나 사용했다. 이러한 과다 인용 사실을 감추기 위해 종결어미와 마침표 사이에 인용한 저자의 이름과 해당 논문의 작성 연도를 매우 작은 글씨로 표기했다. 또한 해당 내용을 종이와 같은 흰색으로 설정하며 표절을 회피하고자, 악의적으로 이러한 방법을 사용한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이는 표절률에서는 문제로 발견되지 못했고 교차율 검사에서야 비로소 발견됐다. 이에 그간 사용된 표절률 검사의 한계를 인지하게 됐으며 교육부에 명시된 논문 표절 범주에 대해서도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생겨났다. 더불어 인용과 참고문헌 간의 상호 표기가 동일한지 확인하는 교차여부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이러한 논란 속, 논문을 작성 중이던 원우들 또한 기존 프로그램 사용에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됐다. 따라서 스스로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노력 이외에도, 논문 작성 및 검토에 보다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표절 예방을 위해

  이에 렙쓰리라는 프로그램이 화제 되고 있다. 렙쓰리는 최근 연구윤리, 부정행위가 대두됨에 따라 인공지능(AI) 기술과 논문 편집, 교정 기술의 접목으로 탄생한 프로그램이다. 이는 부정행위를 ‘적발’하기 보다는 부정행위 ‘예방’ 및 각종 문서 퇴고의 목적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이기에 연구의 독창성을 촉진하고 논문지도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등 학계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본교 제43대 대학원 총학생회는 원우들의 논문 작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렙쓰리와 제휴를 맺었다. 따라서 원우들은 대학원동 1층에 위치한 전산실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졸업과 연구를 목적으로 논문을 작성 중일 원우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휴를 진행했던 렙쓰리의 박래진 실장은 “프로그램 사용법에 대한 별도의 특강이나 관련 홍보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아 중앙대 원우들의 사용률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복지 차원에서 이러한 제휴가 마련된 만큼 원우들은 위 혜택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길 바란다. 해당 프로그램을 보조적으로 쓰며 논문 작성에 유의한다면 원우들도 논문 관련 부정행위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최예림 편집위원 | choiyeahlee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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