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
 

‘반려’동물에 대한 우리의 책임
 

  작년 겨울 〈캐나다 체크인〉이라는 프로그램이 화제가 됐다. 방송에는 평소 유기견 봉사를 지속적으로 해온 것으로 알려진 가수 이효리와 그녀의 친구가 캐나다로 입양된 유기견들을 직접 만나러 가는 과정이 담겼다. 그들의 여정에는 감동과 씁쓸함이 함께했다. 먼 타국까지 입양 가는 유기견과 입양을 보내는 봉사자, 입양을 한 가족의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가 외면해 왔던 반려동물의 현실이었다. 방송에 등장한 유기견들은 이제 누군가의 반려동물로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이에 눈물을 흘리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덩달아 유기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반려동물이 증가하며 파양, 유기되는 동물들도 늘어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의 조사에 따르면 재작년 기준 유기동물은 11만 6984건에 이르렀다고 한다.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증가함과 동시에 그에 따른 책임을 외면하는 가구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경찰청이 발표한 「동물보호법」 위반 통계에 따르면 위반 사례는 2011년 98건에서 재작년 1000건 이상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러한 통계들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소유물’로 생각하던 과거의 사고에 입각한 문제로도 보인다. 다만 위반 사례 증가의 경우 법의 효력 범위가 넓어지고 있음을, 사회가 이를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관련 법률 제정과 인식 변화로 반려동물 문화가 이전에 비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여전히 나아갈 길은 멀기에 양육자의 책임 강화, 유기동물 보호 및 방지대책 마련 등과 같이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개인과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최예림 편집위원 | choiyeahleem@gmail.com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