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의 길잡이

  대학정보공시센터의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본교 대학원에는 작년도 기준으로 930명의 외국인 원우들이 소속돼 있다. 본교와 가깝게 위치한 숭실대학교는 작년도를 기준으로 230명, 서울대학교에는 853명의 외국인들이 재학 중이다. 외국 학생 중도 탈락률 역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앞서 언급한 대학정보공시센터의 대학알리미를 참고하면 2020년에는 4.1%의 외국 학생 중도 탈락률을 보였다. 그 다음해에는 2.5%로 전년도에 비해 1.7% 감소한 탈락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구체적인 통계를 접하지 않아도 강의를 수강하다 보면 우리 주위에 많은 외국인 원우가 재학중인 것을 체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본교는 많은 유학생을 수용하는 만큼, 그들에게 적합한 환경과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주고 있을까. 학교를 구성하는 소중한 원우 중에서도 유학생들의 환경을 알아보고, 그들의 고충을 듣는 과정은 본교가 세계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유학생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본교와 원우들이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살펴보고자 한다.

국제교류팀의 상세한 도움

  먼저 유학생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국제교류팀부터 살펴보자. 외국인이 본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본교 홈페이지에 접속해 입학 공지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 과정이다. 국제교류팀에서 제작한 2023학년도 전반기 일반대학원 외국인전형 모집요강과 온라인 원서 접수 가이드는 상세하게 안내돼 있을 뿐만 아니라 영문과 중문으로도 번역돼 유학을 희망하는 외국인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양명충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상세한 모집요강을 통해 손쉽게 원서 접수가 가능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국제교류팀에서 제공받은 구체적인 입학가이드를 언급하며, “덕분에 이곳저곳 문의를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해당 입학가이드는 유학생의 구비서류와 비자 전환에 대한 내용 등이 포괄적으로 담겨있어, 국내 행정절차에 익숙치 않은 유학생들이 비교적 쉽게 유익한 정보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업 환경에 대한 지원은 어떨까. 본교 국제처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별도의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 그들의 적응을 도왔으며 지원프로그램 안내와 범죄예방교육 그리고 조기적응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었다. 조기적응 프로그램으로는 실질적인 대학생활을 위한 포털 서비스 이용법, 교내학술정보원 안내 등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제처와의 유선 연락을 통해서도 유학생들은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양씨는 국제교류팀에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조교가 있어 보다 많은 문의를 하기 편리하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국제교류팀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준비했다. 지난달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 문화행사(영화관람) 지원프로그램이 있었으며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기념품 제공 행사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다만,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 및 홍보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본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유학생 A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일이 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안내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내국인 학생의 경우, SNS 홍보나 사적 교류 같은 다양한 소통 창구를 통해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이는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씨 역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공식 커뮤니티는 알지 못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학교 측에서 이를 고려해 그들을 위한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마련해준다면 유학생들의 학교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숨겨진 차별

  내국인 원우들의 유학생들에 대한 인식이나 태도는 다소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서툰 한국어 구사능력으로 인해 몇몇 이들이 학업능력에 대한 선입견을 갖기도 하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유학생이 학업 과정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문제로까지 이어진다. 인터뷰를 종합해보면 본교는 유학생들에게 충분히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평가된다. 반면, 가장 가까이 함께하는 원우들 또한 그들과 함께 공부할 준비가 됐는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무리 좋은 조건 속에서 생활하더라도 공동체의 구성원에게 불편함을 느낀다면 진정한 교류의 장이 열릴 수 없을 것이다. 보다 많은 이들이 더 열린 자세로 다양한 구성원들과 교류할 수 있길 바란다.

김주은 편집위원 | wdhappy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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