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3.5.6 토 01:55
오피니언
[원우말말말] 좋은 선택과 성장김소희 / 문예창작학과 석사수료
최예림 편집위원  |  choiyeahleem@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381호]
승인 2023.03.06  23:11:3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좋은 선택과 성장

 

김소희 / 문예창작학과 석사수료

  코로나가 막 시작되던 2020년, 나는 대학교 4학년이 됐고 배움에 대한 갈망은 어느 때보다 깊어졌다. 평소 체력이 강한 편은 아닌지라 주어진 양의 공부를 끝내면 쉽게 지쳤다. 학부 공부를 마친 뒤에도 내가 원하는 공부까지 할 체력은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가 발병하고 모든 수업이 온라인 강의로 전환되면서 시간과 체력에 여유가 생겼다. 그 때문이었을까. 4학년 1학기 시간표를 짤 때 청강과 전공 연계 교양을 포함해 21학점 중 18학점이 전공인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이고 말았다. 그런데도 부족함을 느꼈다. 더 깊이 공부하고 싶었다. 내가 하는 공부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난 대학원에 가기로 결심했다.
  갑작스럽게 생긴 마음은 아니었다. 학부 2학년부터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생각이 있는 것과 실현되는 것은 달랐다. 대학원에 가겠다고 마음을 먹음과 동시에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무언가를 선택할 때 난 항상 후회를 생각한다. 어떤 선택이라도 후회가 없을 순 없지만,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도 만족할 선택인지 고민하면 대체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한 번의 휴학 없이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입학하는 길을 선택했다.
  선택에는 꼭 책임이 뒤따른다. 그러나 그 책임이라는 게 쉽지 않다. 대학원 입학과 동시에 설레는 마음은 부담감으로 바뀌었다. 흔히 ‘밈’ 화 된 노예 같은 대학원 생활은 나에게 해당되지 않았지만 다른 유형의 어려움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내가 처한 상황과 가장 잘 맞는 비유를 찾아냈다.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서 여러 가지 맛을 맛보기 스푼으로 먹고 가장 마음에 드는 맛을 찾아서 “이 맛으로 주세요” 했을 뿐인데, 갑자기 그러기 위해선 그 맛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공장으로 끌려간 기분이었다. 나는 겨우 1을 이해했는데 진도는 7까지 나가 있는 걸 보고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그저 입맛에 맞는 아이스크림을 이제 막 먹으려는데 아이스크림 제조법을 배우는 듯 했다. 게다가 남들은 이미 아이스크림 이름만 들어도 배합까지 줄줄 외우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서 있는 나와 달리 주변 사람들은 멀찌감치 달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남들은 아는 내용인 것 같을 때 밀려드는 자괴감을 이기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을 돌려서 다시 학부 4학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 선택을 망설이지는 않을 것이다. 기대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원하는 이유는 바로 성장이다. 나는 대학원에 와서 내가 사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좌절은 ‘아는 줄 알았더니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에서 발생했지만, 나의 성장은 그 속의 ‘배움’에서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전제로 다시 배우는 순간,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학과 특성상 전공 수업뿐만 아니라 문화생활을 즐긴 뒤에도 함께 의견을 나눌 시간이 많았고,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고를 나눌 수 있었다.
  이 성장은 또 다른 내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그 선택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면 다시 성장하고 다른 좋은 선택으로 이어질 것이다. 인생은 선택과 책임의 연속이다. 그래서 나는 질문을 남기고 싶다. 여러분은 좋은 선택을 하고 있나요. 

 

<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06974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로 84 중앙대학교 302관(대학원) 201호 대학원신문사  |  대표전화 : 02-881-7370   |  팩스 : 02-817-9347
인터넷총괄책임 : 편집장 | 게시판총괄책임 : 편집장 | 청소년보호책임자 : 편집장
Copyright 2023 대학원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au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