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창작학과 창과 70주년

 

  지난달 6일, 대학원동 401호에서 문예창작학과(이하 문창과) 창과 70주년 동문특강이 열렸다. 1953년에 국내 최초로 창설된 본교 문창과가 올해로 창과 70주년을 맞이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이에 학기가 시작되지 않은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학부 재학생은 물론 대학원 재학생과 수료생, 아직 입학하지 않은 신입생도 자리해 40명이 넘는 인원이 강의실을 채웠다. 이번 특강은 오정희 교수가 위원장으로 있는 문창과 70주년 준비위원회의 후원으로 마련돼 학부, 대학원 문창과 학생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창과 학과장 이승하 교수의 환영사를 시작으로동문 4명의 특강이 이어졌다.
  슈퍼에고 엔터테인먼트 김재윤 공동대표는 “문학의 드넓은 신세계”라는 주제로 웹콘텐츠 산업 관련 경험을 나눴다. 임정민 시인과 김갑용 소설가의 학부 재학 시절 창작 일화는 재학생들의 많은 공감을 샀다. 마지막 차례로, 최근 베스트셀러에 올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버지의 해방일지》(2022)를 쓴 정지아 소설가가 특강을 진행했다. 정지아 소설가는 학부, 대학원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조언을 해줬다. 이후 문창과 70주년 준비위운영위원장인 방현석 교수가 감사인사를 전하며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나온 70년, 그리고 앞으로를 위해
 

  문창과는 문학 이론과 창작을 한국문학은 물론, 세계문학의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교육·연구하는 곳이다. 이를 기초 역량 삼아 21세기 디지털문명의 전환기, 새롭고 다양한 미디어 및 콘텐츠 관련 연계 교육기관으로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나아가고 있다. 현재 학부, 일반대학원, 예술대학원 미디어스토리텔링 전공, 전문가 과정으로 운영되며 이러한 교육과정 속 국내 주요 문학상과 문예지를 석권하는 등 훌륭한 문인들이 다수 탄생했는데, 올해 신춘문예에서도 7명이 당선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문학 이외에도 각종 문화예술 산업 등의 분야에서 많은 동문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에 학과는 작년부터 ‘문창과 70주년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오래된 전통만큼 쌓였을 학과와 동문 관련 자료를 디지털자료로 기록하겠다는 취지로, 작년부터 동문특강을 기획하는 등 여러 행사를 준비했다. 올해에도 동문특강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며, 작년 2학기에는 대학원 문창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창작자를 위한 동문초청 특강’이 진행됐다. 경기대 인문대학장인 박영우 시인을 비롯해 전 작가회의 이사장 이경자 소설가, 〈방구석 1열〉 방송작가 이윤, 동화작가 이진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2022)를 제작한 래몽래인의 윤희경 기획제작 이사 등 교육현장 및 문단, 문화예술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동문들이 학교를 찾았다.
  이렇듯 본교 문창과는 문학창작 역량을 바탕으로, 미디어 콘텐츠 수업과 활동도 다양하게 진행하기에 관련 분야의 인재 또한 여럿 배출할 수 있었다. 특강에서도 이를 고려해 작가와 콘텐츠 관련 전문가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문들을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 70주년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한 콘텐츠 전공 김민정 교수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가장 개방적이고, 사회에 발맞춰 변화까지도 포용하는 학과”라며 국내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본교 문창과가 앞으로도 더 나아갈 것이라 전했다.
  더불어 창과 70주년을 맞이해 콘텐츠 전공에서는 문학을 기반으로 한 문화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현장과 산업현장의 연계성을 확장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학기 콘텐츠 공모전 시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전공 교수와 전공 출신 동문들의 기금으로 진행될 예정인 콘텐츠 공모전은 문화산업현장에 있는 전문가에게 심사를 의뢰해 기획서의 콘텐츠화 방향을 검토받고, 그중 우수한 작품에 대해서는 매학기 2명에게 상금과 함께 콘텐츠 개발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전통과 명성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간 쌓인 업적과 노력들이 만들어낸 좋은 결과이기에, 각자의 위치에서 업적을 이룬 동문들이 참여한 이번 70주년 행사가 더욱 유의미하게 느껴진다. 한국문학이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요즘, ‘한국문학 1번지’인 본교의 문창과가 이를 이끌어가길 바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원우들이 명성을 이어받아 본교를 빛내길 기대한다.


최예림 편집위원 | choiyeahlee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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