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현재와 미래]

대학이 청년창업의 요람이 되길 바라며

 

  지난 5월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산학협력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861개였던 대학생 창업기업은 재작년 1,805개로 증가했다. 이는 취업뿐 아니라 창업이 하나의 진로 선택지가 됐다는 방증이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왜 창업을 고민하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첫째는 극심한 취업난을 타개할 방안으로 창업을 고민하게 됐다는 것이고, 둘째는 진로에 관한 청년 세대의 능동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대학 역시 여러 창업교육과 창업지원을 시도하고 있으나 국가와 지자체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아쉬운 점들이 존재한다. 교육 및 지원의 유사·중복성이나 지원 절차의 복잡성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교육이 단발적·일시적 형태로 이뤄진단 점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대학 차원에서 사고의 전환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즉 교·강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기보단 학생의 개별적인 상황이나 수준에 맞춰 맞춤형 수업을 진행해 효율성을 높이고, 능동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한 현장실습 형태의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

  이제 창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 경험’이 돼가고 있다. 이처럼 창업이 개인과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해지는 만큼 대학 또한 적극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대학의 존재 이유는 국가와 인류 사회의 발전에 있으며, 연구자의 사명은 미지의 학문 영역을 개척해 공공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부디 ‘고립된 상아탑’이 아닌 시대의 흐름을 반영할 수 있는 ‘열린 상아탑’이 되길 바란다.

 

안혜진 편집위원 | ahj3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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