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3.3.9 목 15:23
학내
[심층취재] 올바른 연구성과 평가를 위한 길
이소민 편집위원  |  sominsophialee@gam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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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호]
승인 2022.10.04  12: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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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바른 연구성과 평가를 위한 길

 

  대개 평가를 통해 연구자의 학문적 우수성을 판단한다. 이때 연구의 질적인 부분을 판단하기보다 양적인 결과를 우선순위에 두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때문에 논문의 수를 채우기 위해 위조, 변조, 표절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에서 「연구윤리지침」(2007)을 만들었으나 제대로 준수 및 인식되지는 못했다. 작년 한국연구재단에서 실시한 「2021년 대학교원의 연구윤리 인식수준 조사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윤리 위반행위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로 ‘연구자 간 치열한 경쟁과 양적 위주의 업적 평가 시스템으로 인한 성과지상주의’가 36.9%로 나타났다. 실적에 압박을 느낀 교원들이 부실 학회에 논문을 게재하거나 ‘논문 품앗이’를 하는 등 연구윤리 위반 문제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것이다.


정성평가 도입 필요성


  한국연구재단에서는 이러한 양적 중심의 연구업적 평가 제도에 대한 연구자들의 인식 조사와 올바른 제도 개선을 위해 최근 연구윤리 보고서 「국내·외 대학의 연구업적평가제도 소개 - 정성적 측면의 연구업적 평가를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본 보고서는 올해 4월 약 10일 동안 최근 2년간 연구를 수행했던 2만 8,62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으며, 유효 표본은 3,268명이고 이 중 76.5%가 대학교수였다.
  ‘연구업적 평가에 대한 연구자들의 인식’ 조사 결과, 소속기관의 연구업적 평가 방식에서 정량평가가 51.6%, 정량과 정성의 혼합방식이 45.9%, 정성평가가 2.0%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53%의 연구자는 정량적 업무평가가 부실의심 학술지/학술대회 참여를 유도한다고 언급했으며, 정성적 업무업적 평가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반을 상회하는 60%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연구업적 평가 방식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정성적 업무업적 평가 방식이 필요한 주요 이유가 ‘연구의 질 향상’이라는 의견이 46.4%로 드러났다. 또한 업적 평가 시 필요한 정성적 요소에 ‘동료평가’가 33.3%, ‘승진평가위원회’가19.1%, ‘본인기술 평가서’가 15.5% 순으로 나타났다.
  물론 정성평가가 주관적이라는 이유로 공정성이 낮다고 여기는 관점도 있다. 이에 저널의 영향력지수나 인용지수 등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는 실제로 해당 논문의 연구결과가 학계와 현장에서 활용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유의미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허위로 인용지수를 높이는 행위를 막기 위해 실제 논문에서 인용되었는지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연구업적 평가 제안(안)


  해당 보고서에선 해외 유명 대학들의 연구업적 평가 사례를 조사하기도 했는데, 비교분석한 10개 대학 모두 연구업적에 대한 양적인 접근을 활용하나, 질적인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학과 또는 학장이 학문적 특성을 반영해 후보자를 평가하고, 질적인 기준을 포함한 평가서를 작성해 전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또한 논문이 해당 분야에서 얼마만큼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미치는지 다각도에서 확인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본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사례를 참고해 ‘연구업적 평가의 8대 원칙 제안(안)’을 함께 발표해 이 원칙을 참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제안(안)에서는 큰 범주인 타당성, 신뢰성, 공정성, 공평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 하위로 결과물에 대한 양적·질적평가를 동시에 측정하는 ▲평가의 정량화 ▲평가의 정성화 ▲지표의 다각화 ▲지표의 최신화 ▲평가의 투명화 ▲평가데이터의 객관화 ▲학문분야에 따른 다양화 ▲지표의국제화 및 지역화로 총 8가지의 하위 범주를 제시하고 있다.
  이때 주목할만한 국내 사례로 한양대를 들 수 있다. 한양대의 「교원업적평가 및 인사지침」에 따르면, 2019년부터 교원 정년보장 심사에서 ‘레퍼런스 제도’를 도입했다. 이제도는 논문의 양적인 결과 대신 대표 논문을 중심으로 학계에서 얼마만큼 유의미한지 외부의 평가위원을 활용해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개선·보완할 점을 찾아 발전하려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국내의 연구는 그간 계속해서 양적인 증가와 세계적 평가에서 비약적 발전을 거듭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따라 성과평가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앞서 언급한 원칙을 각 기관별로 활용해연구 성과물이 질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연구자와 기관 등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소민 편집위원 | sominsophia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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