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력 양성의 요람


  최근 반도체 인력 양성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7월 발표한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 방안」에서 반도체 초격차를 이끌 인재를 10년간 15만 명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이에 반도체 인재 양성 중장기 지원 기반을 구축하고, 인재 양성 저변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규제혁파 및 적극적인 지원으로 확대되는 반도체 관련 정원을 통해 인력난 해소까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정부부처는 물론 전문기관, 기업들까지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본교는 지난해 800억 원대 규모의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사업 선정,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의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인력 양성사업 선정 등 정부의 굵직한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돼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에 맞게 노력해왔다. 특히 ▲강원대 ▲대구대 ▲서울대 ▲숭실대 ▲조선이공대 ▲포항공대와 함께 차세대반도체 혁신공유대학도 운영하며 전공에 관계없이 교육기회를 제공해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1월에는 차세대반도체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사업에 참여하는 7개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본교 총장상을 수여하는 경진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를 통해 학문적 성과와 학생 간 교류 환경을 만드는 등 혁신공유대학은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인력 양성 위한 학위과정 협약

  산자부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우리나라 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은 약 19.9%다. 이는 전세계 전체 생산규모 대비 우리나라의 생산규모 비중을 나타내는 것으로 국내의 시장점유율은 높은 편에 속한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산업계 전반에 걸쳐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지능형 반도체의 경우 빅데이터·VR·AR 등에 활용되면서 전문가들은 반도체 시장의 규모가 2030년까지 연평균 26.5%로 고속 성장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반도체가 국가 전략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5일, 본교도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와 석·박사 학위 과정 협약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는 학위과정 운영비 지원과 더불어 선발된 학생들에게 대학원 학비 전액 및 역량 개발비까지 지원할 계획이며, 선발된 학생들은 졸업 후 SK하이닉스로의 취업 또한 보장된다. 해당 학위과정은 2023년 1학기부터 신입생을 모집하며, 15명을 매년 선발해 반도체 산업을 이끌 고급 인재로 양성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에 전자전기공학부와 융합공학부를 주축으로 운영되던 창의ICT공과대학 내에 ‘SK하이닉스-중앙대 반도체협력센터’도 신설된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수 산학장학생 선발 및 육성에 대한 지원까지 이뤄져 교내에 이미 개설돼있던 부설 기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끼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인력 양성이 중요시되는 시점에서, 본교가 반도체 관련 취업연계 학과를 기업과 협력해 개설하는 것은 유의미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안정적인 인력 수급을 위해

  진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보되는 취업연계학과는 이전부터 존재했다. 이는 정부의 지원이나 기업과의 협력관계에서 파생되는 경우가 많다. 고려대는 2015년 LG전자와 협력해 대학원에 스마트융합학과를 설치, IT 기술의 융합적 발전 흐름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성균관대는 2006년 삼성전자와 함께 신설한 반도체시스템공학과에서 반도체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한양대와 현대자동차그룹은 차세대 모빌리티 특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미래모빌리티 석사 계약학과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취업과 연계된 학과는 타 대학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당 학과들은 협력 기업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취업의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 학생들은 높은 성적을 유지하면서도 각종 자격증과 이력이 될 만한 경험까지 쌓아야 한다. 이러한 현실 속 취업연계학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취업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고, 체계적인 시스템에 맞춰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다. 또한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더라도 취업연계 학과가 증설될수록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어 해당 학과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이번 SK하이닉스와의 협약은 본교에게도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글로벌 인재 육성에 앞장서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이끌고, 나아가 국가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본교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최예림 편집위원 | choiyeahlee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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