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인기에 외국인 국문학도 증가


  최근 다양한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드라마와 영화는 유수의 해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최근 3년간 방송영화콘텐츠 수출액은 2019년 5억 3921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재작년은 6억 9279만 달러, 작년은 7억 10만 달러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활성화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K-콘텐츠의 인기는 한국 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 증가로 이어졌으며 콘텐츠 속 등장했던 음식·패션·언어 등 여러 분야가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드라마 〈오징어게임〉(2021)에 등장했던 달고나와 영화 〈기생충〉(2019)의 짜파구리를 직접 만드는 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전파돼 SNS에서 수백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그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도 많아졌다. 5억 명 이상이 이용하는 미국의 언어 학습 어플 듀오링고(DuoLingo)의 작년 조사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방영 이후 2주 동안 한국어를 배우려는 신규 사용자가 영국은 76%, 미국은 40% 증가했다. 그만큼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며 한국으로 직접 유학을 오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다.


한국어와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국어·국문학 계열 대학원 재학생의 40%가 외국인이다. 본교 국어국문학과(이하 국문과)의 상황은 어떨까. 본교 국문과 대학원 조교 A씨는 지난 학기 기준 약 백 명 정도의 유학생이 재학 중이라 밝혔다. 또한 “유학생들이 국어뿐만 아니라 고전문학·현대문학·국어학·한국어교육학·인문융합콘텐츠학과 같은 국어국문학 전반을 학문으로서 깊이 탐구하고 있다”라고 전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어교육학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한국어로 문학 작품을 직접 창작해야 하는 본교 문예창작학과(이하 문창과)에도 5명 안팎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문창과에 재학 중인 프랑스인 B원우를 인터뷰했다. 〈엽기적인 그녀〉(2001)를 보고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느꼈다는 B원우는 한글로 직접 작품을 쓰고 싶어 문창과에 진학했다고 입학 동기를 밝혔다. 또한 “소리가 매력적이고 한글도 아름다워 한국어를 사랑한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내국인 학생 C원우는 “외국인 원우들과 수업을 들으며 다양한 관점으로 작품을 볼 수 있고, 유학생들이 창작한 작품을 통해 그들의 문화 또한 알 수 있어 수업에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언어를 학문적으로 배우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어로 직접 창작까지 하는 유학생들이 생겨날 정도로 국어·국문학에 대한 그들의 탐구열은 높아지고 있다.


유학생을 위한 본교의 노력


  이와 관련해 유학생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의 필요성 또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본교 국제처 역시 유학생들이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5년 전부터 접근성이 높은 유튜브 국제처 공식 채널을 개설해 외국어로 본교를 소개하는 등 글로벌 홍보대사 ‘글램(GLAM)’의 주도로 여러 영상을 업로드 했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외국인 유학생 차별의식 완화를 위한 해시태그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본교 e-class에 다국어 범죄 예방 교육 콘텐츠를 개설해 2,208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범죄 예방 교육을 이수하는 등 예방 교육 모델 구축 공로를 인정받아 동작경찰서에서 감사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이와 같이 국제처는 한국 생활과 관련된 세밀한 부분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민속촌 참관 및 옹기 만들기 체험, 서울 시티 투어 등과 같은 여러 문화체험을 제공하거나, 유학생으로 구성된 CALIS(CAU Leaders of International Students)를 매 학기 모집해 외국인 학생 대상 캠퍼스 투어 인솔과 생활지도 등 신·편입한 유학생들의 학교생활과 문화적응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통계가 방증하듯 국문학을 배우려는 유학생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제처에서 진행되는 활동들이 더욱 활성화돼 유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최예림 편집위원 | choiyeahlee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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