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 상상이 현실로]

 


단절된 소통, 그 위험성에 대해


  활력을 되찾은 거리가 반갑다. 한숨 섞인 적막함만이 머물던 소상공인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기분 좋은 땀방울이 맺히고 있는 요즘이다. 이제 과오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할 시간이다.
  지난해 4월 14일 방영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102회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최전방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Warriors(전사들)’을 주제로 다뤘다.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 맵’을 만든 개발자 이동훈씨는 “거짓 정보들을 바로잡기 위해 공신력 있는 정보 제공 시스템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럴싸하게 포장된 정보들은 팬데믹을 틈타 빠르게 사람들 속으로 파고들었고, 이로 인해 바이러스가 아닌 사람에 의한 피해가 생산되기에 이르렀다.
  치명적 바이러스의 팬데믹을 그려 낸 영화 〈컨테이젼〉(2011)에서의 모습 또한 현재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영화속에서는 백신개발을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연구자들과, 아무런 효과가 없는 약물을 백신이라 속여 파는 이들의 모습이 대조를 이뤄 씁쓸함을 자아냈다. 영화속 정부는 거짓정보를 통제하지 못했고, 피해는 오롯이 국민 몫이었다.
  우리나라 역시 팬데믹으로 한창 혼란스러운 시점에 ‘백신을 맞으면 칩이 삽입된다’는 등의 거짓정보가 SNS를 통해 확산되기도 했다. 때문에 정부 또는 책임자가 정확한 정보를 빠르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인들에게 생기는 정보의 공백, 막연한 두려움은 어쩌면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우리네 삶을 집어삼킬지도 모를 일이다.

윤홍률 편집위원 | ryul08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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