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2.9.7 수 04:33
기획
[IT] 운전이 필요없는 자유로운 이동의 시대정구민 /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윤홍률 편집위원  |  ryul08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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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호]
승인 2022.05.01  22: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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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과 1로 바라본 세상]
‘디지털’이라는 단어를 빼놓고 더는 이 세상을 설명할 수 없다. 무엇이 이토록 디지털을 부르짖게 하는 것일까. 과학기술 발달로 인해 과거엔 실현 불가능했던 것들이 가능하게 됐고, 사람들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으며 미래에 투자하려 하고 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세계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디지털로 변한 오늘,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갈 세상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코인, 돈이 될 수 있을까 ②패러다임의 변화, 메타버스 ③운전면허가 필요없는 세상 ④의약의 새로운 도전, 디지털 치료제


운전이 필요없는 자유로운 이동의 시대


정구민 /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얼마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레벨 4 이상 자율주행의 미래」(2022)라는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앞으로 운전할 필요가 없어지는 레벨 4/레벨 5 자율주행 시대와 이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이다. 지난 1년간 기술·경제·법 제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 보고서에는 다양한 시사점이 담겨 많은 참고가 될 수 있다.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는 이동의 편리함·교통사고의 감소·교통 체증의 개선과 동시에 기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새로운 자율주행 모빌리티 산업 및 서비스 산업의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함께, 일자리 문제·해킹에 대한 위험성·사고 원인 분석의 어려움 등에 대한 추가적인 고민도 필요해진 상황이다. 이 글에서는 관련 보고서의 내용 및 최근 주요 동향을 바탕으로 앞으로 오게 될 자율주행 시대와 여러 시사점을 고민해 본다.

   
 

레벨 4, 무엇이 변할까

  레벨 4나 레벨 5 자율주행에서는 별도의 운전석 없이 자율주행 차량이 운전의 모든 것을 책임지게 된다. 이 때문에 레벨 4 이상 자율주행차량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승용차의 운전’ 중심의 현재 주요 도시 교통 시스템이 ‘자율주행차의 공유’로 바뀌게 된다. 현재의 승차 공유나 택시 예약 앱의 서비스 모델에 자율주행이 더해지면서 파괴적 변화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목적지로 가기 위해 자율주행차를 예약하면, 사용자가 있는 곳으로 자율주행차가 도착하고, 목적지까지 자율주행으로 이동한 후에 사용자가 내리면, 자율주행차는 주차할 필요 없이 다른 사용자를 태우러 이동하게 된다.
  사용자 측면에서는 소유에서 공유로, 운전에서 이동으로의 변화가 나타난다. 운전을 위한 공간이 자율주행차에서는 스마트홈-스마트오피스를 잇는 또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에 더해 다양한 가전제품들과 서비스들이 자율주행차에 결합되면서 새로운 산업의 발전도 가능해진다. 특히 ‘운전 가능한 사람 위주의 차량 이동’이 ‘누구나 자유로운 이동’으로 바뀌면서 교통약자의 이동이 크게 늘어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 활동이 활발해진다. 고령화가 심해지는 시골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100원 택시의 사례에서 이동이 2배로 늘어남에 따라 경제활동이 활발해졌다는 보고를 참고할 수 있다.

기술발전과 교통의 변화

  우버는 지난 2015년 주문형 교통 시스템의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도시 내 자율주행차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교통의 흐름이 나타나게 된다는 분석이다. 현재 승용차는 하루 1시간 정도만 운행하고 23시간 정도를 주차장에 있게 된다. 자율주행차를 공유하게 되면, 주차가 필요 없어지면서 10~20% 정도의 차량만으로도 기존 수요를 대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주차공간이 줄어들면서 도시 내의 공간 사용에도 장점이 생기게 될 것이다.
  이러한 자율주행차의 공유는 버스·지하철·택시 등 기존 도시 교통 시스템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주요 대도시에서는 지하철을 중심으로 대형버스가 지하철과 연계되고, 마을버스가 버스 및 지하철과 연계되도록 설계돼 있다. 여기에 개인 승용차와 택시는 생활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수단인데, 자율주행차의 공유는 이러한 현재의 교통 시스템을 통째로 바꾸게 된다.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의 편리한 이동은 버스·지하철·택시 등 기존 도시 교통 시스템의 감소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교통 흐름 측면에서는 추가로 고민할 부분이 생기게 된다. 소유 차량의 경우 이동 시에 주차하면서 추가적인 교통 흐름을 야기하지는 않지만, 공유 차량의 경우 다른 사용자를 태우기 위해 이동하는 탓에 전체적인 교통량이 늘어날 수 있다. 물론, 자율주행 셔틀이나 자율주행 카풀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교통량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차장 및 도로 설계, 개인 소유 자율주행차량, 공유 자율주행 차량 및 셔틀 등 도시 측면에서의 다양한 고민도 필요해지는 것이다.

경제 효과와 일자리 문제

  소유에서 공유로의 변화는 자율주행 차량 수의 감소를 가져오게 된다. 리씽크엑스의 「Rethinking Transportation 2020-2030」(2017)에서는 완전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미국 내 승용차 수가 현재의 20%로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소유에서 공유로의 변화는 자동차 구매 비용·보험 비용·유지 비용을 자율주행차의 교통비로 바꾸게 되면서, 미국 1가구당 1년에 5,600달러 정도의 절약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교통비는 주거비 다음으로 미국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항목이기 때문에 가계 수입 증가 효과와 함께 다양한 연계 산업의 활성화를 예상했다. 인텔과 스트래터직 애널리틱스의 「Future: The Economic Impact of the Emerging Passenger Economy」(2017) 역시 완전자율주행이 사용자의 자유로운 이동을 활성화하면서 2050년 약 7조 달러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리씽크엑스의 보고서와 유사하게 가구당 평균 1000만 원 정도의 차량 유지 비용이 절반 정도로 절약되면서 가계 수입 증가와 다양한 서비스 산업의 성장을 예상했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 자율주행에 따른 운전자의 감소는 앞으로 일자리의 변화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자동차 시장은 기계 중심에서 전기전자·S/W 중심으로 변화해 가면서 ▲자율주행 ▲인공지능 ▲데이터분석 ▲교통 등으로의 일자리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자율주행이 택시, 버스, 트럭 등 운전자의 노동력을 대체하게 되면 ▲차량 내의 모니터링 요원 ▲차량 외부의 모니터링 요원 ▲교통 운영 요원 등으로의 일자리 변화도 함께 예상된다. 배송의 경우 차량 이동은 자율주행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상하차 및 건물 내 배송은 로봇 기술의 발전 여부에 따라 당분간 인력 수요가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자율주행 트럭 상용화가 도래함에 따라, 일자리 문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트럭 협회(American Trucking Association, ATA)에서는 2021년 「ATA Driver Shortage Report 2021」 보고서를 통해 2030년에는 16만 명의 운전자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 트럭은 이러한 부족 현상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면적인 자율주행 트럭으로의 전환은 일자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인공지능 및 데이터 분석, 자율주행 모니터링 및 관리 등 일자리 전환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지난해 시작된 범부처 자율주행 기술 개발 사업에서는 2027년 레벨 4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구글 웨이모의 유료 자율주행 서비스 시작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20년 오토노머스에이투자와 카카오 모빌리티의 세종시 유료 자율주행 서비스가 시작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난 2월 GM과 웨이모의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택시의 유료 과금이 허용되기도 했으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3월 사용자 운전을 위한 조작부가 없는 자율주행차를 허가한 바 있다.
  아직 복잡한 도심 속 자율주행에는 여러 어려움이 남아 있는 상황이므로 실제 상용화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 트럭 상용화가 먼저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이 경우 자율주행으로 고속도로에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돌발 상황이나 도심 상황에서는 운전자가 개입해 운행함으로써 시간을 줄이고 배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아직 기술적으로 자율주행과 관리자의 호흡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모니터링 및 관리 인력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자율주행 산업에 거는 기대

  고속도로 한 차선 자율주행인 레벨 2 자율주행 측면에서는 2015년 테슬라가 가장 빨랐으며, 현대자동차가 두 번째로 관련 기술을 상용화했다. 벤츠의 상용화가 2017년에 이뤄진 만큼, 우리나라의 기술 개발도 빨리 진행돼 왔다고 할 수 있다. 잘 정리된 도로에서 자율주행 차량의 많은 테스트도 중요한 상황이 되고 있으므로,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함께 법 제도적인 준비도 필요하다. 따라서 다양한 산업과 제도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시대, 우리나라 자율주행 관련 산업의 많은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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