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신문 인지도 현황
 

  본교에는 다양한 학내 언론이 있다. 미디어센터 산하 〈중대신문〉, 〈중대방송국〉, 〈중앙헤럴드〉 그리고 본지 〈대학원신문〉은 물론, 18개 단과대학 학보와 〈녹지〉, 〈중앙문화〉와 같은 교지 역시 존재한다. 당연히 본교뿐 아니라 수많은 대학이 학내 언론을 가지고 있으나, 본지는 조금 특별하다. 고려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이화여대를 포함해 최근 1년간 발간 이력이 있는 활동 중인 대학원신문이며 1983년 창간해 이중 가장 오래됐기 때문이다. 연세대, 홍익대에도 대학원신문이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사라졌다.
  앞서 밝혔듯 대학원신문이 있는 대학원은 드물다. 「2021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른 대학원생 수는 32만 7,415명으로, 287만 4,146명인 학부생에 비해 훨씬 적은 만큼, 학부에서 발행하는 대학신문과 별개로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높은 것일 수도 있다. 대학원신문의 존재가 잘 알려져 있지 않기도 하다. 본지는 학기당 4호, 매호 약 3,000부에 달하는 신문을 발행하며 타교 대학원신문 및 대학원총학생회를 비롯해 수십 곳에 우편 발송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주변 원우들과의 교류에서 체감되는 본지의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때문에 조교들의 협조를 받아 각 학과 단체 채팅방에 구글 설문지 링크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지난달 5일부터 13일까지 본지의 인지도에 관한 조사를 진행했다. 그렇게 86개 학과 중 37개 학과 96명의 원우들의 응답을 받을 수 있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참여 수였으나 이 역시 대학원신문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를 방증하는 것이라 봤기에 설문 기간이나 홍보를 더 늘리지는 않았다.
  우선 응답자 중 자연계열이 32.29%, 인문사회계열이 28.12%, 공학계열이 19.79%, 예술계열이 18.75%, 학과나 계열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은 응답자가 2.08%로, 모든 계열이 비교적 고르게 설문에 참여했다. 또한 응답자의 38.54%가 석사과정 1학차였으며 석사과정 3학차와 박사과정 6학차 이상이 각 10.41%, 석사과정 2학차가 8.33%로 비교적 졸업논문에 대한 부담이 적은 저학차 석사과정과 수료를 마쳤을 고학차 박사과정의 참여율이 높았다. 다만 이전부터 본지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응답자가 42.70%, 본지를 읽어 본 적이 있는 경우는 33.37%로, 전체의 절반도 넘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대학원신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던 원우들이 더 적극적으로 설문에 참여했을 것임을 감안하면, 본지의 인지도는 앞의 결과값보다도 현저히 낮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본지를 ‘매달 읽거나 거의 매달 읽는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고작 전체의 6.25%뿐으로, 본지의 고정 원우 독자층이 아주 미미함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저조한 인지도의 일차적 원인은 홍보와 접근성의 부족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지에 바라는 점을 적는 자유 서술형 질문에 답한 24명 중 14명이 “홍보 요망”, “신문이...어딨죠..?”, “연구실 많은 건물에도 비치 부탁드립니다” 등의 답변을 통해 홍보와 접근성 부족의 문제를 지적했다. 현재 본지는 안성 캠퍼스에 500부, 서울 캠퍼스 12개 건물에 총 2,500부를 배포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위치 선정의 다양성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 답변 중에는 “Hope this newspaper has English version in future(이 신문의 영문판이 생기길 바란다)”라며 영문판을 희망하는 유학생 원우도 있었고, SNS, 이메일 전자신문, 앱 등의 디지털 형태로 소식을 받아 보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홈페이지는 물론 페이스북도 운영하고 있긴 하나, 보다 공격적인 홍보가 필요할 듯 보인다. 크게 인쇄한 QR코드 벽보를 붙이는 것은 어떨까.
  사실 위와 같은 문제는 작금의 것도, 본지만의 것도 아니다. 무려 2006년 본지 192호에는 “대학원에도 신문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라는 원우의 글이 실려 있고, ▲2015년 본지와 동국대, 서강대 ▲2017년 고려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2018년 본지와 고려대, 동국대의 좌담회를 다룬 기사에서도 인력 감축, 예산 삭감과 원우들의 낮은 관심에 따른 어려움이 드러나 있다. 모든 대학원신문이 오래 전부터 공유해 온 고민인 셈이다. 본지는 다행히도 아직까지 살아 있으나, 단지 살아남는 것만을 목표로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내년 2023년은 본지가 창간 4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지면의 가치를 망기하지 않고, 원우들의 알 권리와 학문적 지평의 확장을 위해 복무하는, ‘기능하는’ 대학원신문이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써야 하겠다.

 

손주만 편집위원 | sonju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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