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2.5.6 금 11:00
기획학술
[독자칼럼] 새로운 한일관계, 어떻게 열어 나갈 수 있을 것인가오도현 / 한국방송통신대 일본언어문화학과 석사과정
안혜진 편집위원  |  ahj3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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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호]
승인 2022.02.28  18: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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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지면은 교내·외 대학원생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소통의 장’을 열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번 호에서는 일본언어문화학과에 입학한 필자가 꿈꾸는 발전지향적인 한일관계 및 효율적인 일본어 학습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기반으로 대학원에 진학한 필자의 꿈과 목표를 응원해 본다. <편집자 주>

 

   
 

 

새로운 한일관계, 어떻게 열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오도현 / 한국방송통신대 일본언어문화학과 석사과정

 

  독자 여러분은 ‘일본(日本)’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드는가. 흔히 일본을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라고 한다. 한국과 일본, 양국관계를 일컫는 “한일관계”라는 키워드를 떠올리면 어쨌든 복잡하고 미묘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것이 사실이다.

  필자가 다소 늦은 나이에 만학도로서 일본언어문화학과 석사과정에 도전해 보기로 결심하게 된 데는, 크게 두 가지 동기가 작용했다. 하나는 한국 사회 전반에 내재된 일본에 대한 관습적인 선입견을 깨고 새롭고 희망찬 한일의 미래를 열어 나가기 위한 방안을 연구해 보기 위함이요, 다른 하나는 그 구체적인 대안의 하나로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일본어 교육을 어떻게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두 가지 내용을 중심으로 본고를 써 내려가고자 한다.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나갈 양국의 젊은이들

 

  일본은 정부형태 측면에서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통령제가 아닌 의원내각제를 취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일본국헌법 제1장에 명시된 ‘천황’을 근거로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상징적 천황제도를 두고 있다. 또한, 천황이 바뀔 때마다 새 연호를 제정해 국가에 새로운 기풍을 불어 넣고, 국민 통합을 기하고 있다. 연호는 신문이나 관공서의 날짜 표기에도 사용되는 등 일본문화를 이루는 요소이기도 하다. 여기에서는 독자들이 기억하면 유용할 만한 연호 3개를 소개한다. ①昭和(쇼-와, 1926~1989.1.7.), ②平成(헤세-, 1989.1.8.~2019.4.30.), ③令和(레-와, 2019.5.1.~현재)가 그것이다. 일본에서는 이 연호를 가지고 세대를 구분 짓기도 한다.

  필자는 1988년 12월 출생이며 이 해에 태어난 이들을 가리켜, 1926년부터 기산해 ‘쇼-와(昭和) 63년생’이라고 한다. 그 이듬해인 1989년 1월 8일부터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음을 고려한다면, 아슬아슬하게 쇼-와(昭和) 세대가 된 셈이다. 독자 중에는 쇼-와(昭和) 출생인 분들도 계시고, 헤-세-(平成) 출생인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한다. 예컨대, 1993년생의 경우 헤-세- 5년생이 된다.

  한편 2019년 5월부터 현재의 천황인 나루히토 천황이 즉위하게 되면서, 헤-세- 시대가 저물고 레-와 신시대의 서막이 열리게 됐다. 그때, 필자는 이제야말로 한일 양국 관계가 진정 새롭게 시작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생각했다. 양국의 2000년생, 이른바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어느새 성년을 맞이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콘텐츠가 유튜브를 통해 우리의 모니터에 공유되고,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여과 없이 수용하고 있다. 특히 한류 콘텐츠가 활발히 소비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는 한일 양국의 젊은이들이 어떠한 과거의 국가적 차원의 불행에도 직접적인 당사자로 묶이지 않게 됐고, 이들이 양국관계를 새롭게 열어 갈 수 있는 주인공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필자는 한국의 1990년대 이후 세대들과 일본의 헤-세- 세대들이 과거의 불행한 역사에서 인류공영과 평화에 대한 소중한 교훈은 배우되, 밝은 새 시대를 열어 나가는 주역이 돼 주길 소망하고 있다. 필자 자신부터 1988년생으로서 ‘쇼-와’와 ‘헤-세-’를 잇는 가교가 되기를 희망하며, 앞으로도 보다 발전지향적인 한일관계 및 시민 간 교류와 우정의 문을 열기 위해 작게나마 주어진 소명을 다할 것이다.

 

나의 소중한 친구가 돼줄 일본인

 

  필자는 2002년 후쿠오카에 처음으로 발을 디디며 일본을 여행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일본을 스무 차례 방문해 왔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많은 일본인을 보고 관찰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일본인들과 수없이 교류하면서 대화를 나눠 봤다. 일본 현지 채팅을 통해서도 최소 5천 명이 넘는 일본인과 교류했다. 학생, 직장인, 주부, 상인, 공무원, 자위관(自衛官) 등 그야말로 다양한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들 중 대다수는 필자를 가리켜 자신이 실제로는 처음으로 만난 한국인이라고 하면서, 잠깐의 대화 경험만으로도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깨져 버렸다며 감사함을 표시해 오기도 했다.

  그렇다. 일본 역시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고, 그 생활 패턴과 일상에서 겪고 있는 고민들은 유사한 것이다. 필자가 내린 소결론은 일본인들 역시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고, 지구촌의 가장 가깝고도 다정한 이웃이라는 사실이다. 필자가 자주 드는 비유가 있다. 일본을 외국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지구를 하나의 나라로 생각해 지구국 한국특별시, 지구국 일본특별시 정도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또한 일본인을 외국인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다른 도시에 살고 있는 이웃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다지 어색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처럼 근본적인 인식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아무쪼록 독자들께서도 일본 여행 등을 통해 일본을 직접 체험해 보시고, 일본인 친구를 만들어 깊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가져 보시길 꼭 권하고 싶다. 양국의 날선 정치·외교 상황과 대중매체로만 접하는 굴절된 시선으로서의 일본인이 아니라, 소중한 나의 친구이자 한 사람으로서의 일본인을 있는 그대로 체감할 수 있으리라 본다. 또한, 그렇게 서로를 마주하고 이해하게 된 양국 국민들은 자국의 정치를 변화시키고 양국의 멋진 미래를 창조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경험을 해볼 것인가, 그 선택권은 바로 여러분에게 있다.

 

일본어 학습, 진정한 교류를 위한 첫걸음

 

  본격적으로 일본인과 교류하고 친구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상대방의 언어인 일본어를 습득하는 것이다. 물론 상대가 한국어를 배워서 다가와 주기를 바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먼저 일본어를 배우는 것에는 큰 이점이 있다. 이를테면, 한국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는 일본인에게도 먼저 다가설 수 있다. 또한 내 의지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선택권이 생긴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일본어는 어떻게 하면 쉽게 배울 수 있을까. 필자는 이 질문에 대한 더 나은 답을 찾고자 매일 궁리하고 있다. 이를 주제로 한 석사과정 논문을 쓰고자 하는데, 긴 설명은 생략하고 독자 여러분이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 세 가지를 제안해 본다. 첫째, 일본어의 문자는 크게 히라가나·가타카나·한자로 이뤄져 있는데 이 중에서 ‘히라가나’에 관한 것만은 공부해 보시라는 것이다. 의지만 있다면 하루에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고 나면, 일본어 문자의 체계와 범주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둘째, 일상적 회화에서 쓰이는 단골 표현들을 위주로 공부하고 그것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간단한 문법을 확인하는 것이다. 각자의 이름을 활용해 わたしは○○○です (“와따시와○○○데스”, “저는 ○○○입니다”, “~は~です:~은~입니다”)라는 문장을 직접 일본어로 말하는 경험을 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익숙한 일본어 단어들을 가지고 앞서 익힌 히라가나를 적용해서 읽어 보는 것이다. 스시 (すし, 초밥), 우동 (うどん, 가락국수), 소바 (そば, 메밀국수) 등 이미 익숙하게 느껴지는 일본어 단어들이 독자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 네이버 일본어 사전을 활용하면 손쉽게, 친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아쉽게도 본고를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다. 필자의 글을 통해 일본과 우리의 이웃이자 친구인 일본인, 양국의 미래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 이 글을 읽기 전보다 읽고 난 후에 조금이라도 일본에 대한 선입견이 줄어들고, 희망과 긍정을 그리게 됐다면 집필 의도는 충분히 이뤄진 셈이다. 역사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손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미래의 우리 아이들이 해묵고 어두운 감정, 선입견에서 완전히 벗어나 한류 문화를 함께 신나게 즐기고, 일본의 전통 문화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희망찬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그 날은 머지않아 오고야 말 것이다. 더 밝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다가올 한일 양국의 미래와 평화로운 지구촌의 모습을 그려 본다. 임인년 한 해, 독자 여러분 모두의 소망이 다 이뤄지고, 늘 건강하고, 새 학기에는 학문적 성취가 가득하시기를 다시 한번 기원하며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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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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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미
저자의 소중한 의견에 일정부분 공감하며 성숙한 한일 관계가 되어지길 바래봅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2022-03-02 13:49:48)
三石
글 잘 읽었습니다.
한일 양국의 시민들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고
밝은 미래를 꿈꾸는 좋은 파트너 관계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03-02 13:48:16)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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