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입학금 폐지, 대학원은

 

  입학금은 등록금의 10% 남짓한 금액으로 이와 관련된 사회적 논의가 지속됐다. 이러한 논의 끝에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대학은 학부 입학금을 전면 폐지한다. 재작년 1월 23일자 아주경제 신문에 따르면, 전국 41개 국공립 대학에선 이미 2018년부터 시행된 일인데 여기에 사립대학이 동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폐지 논의 당시 입학금의 사용 목적이 불분명하고 실제 사용 내역을 살펴본 결과 입학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적기 때문에 폐지가 필요하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반면 대학원은 입학금 폐지 고려 대상에서 벗어났다. 교육부는 그 이유를 학부 과정에 비해 보편성이 낮고 재정적 수단이 부족하다는 점으로 들었다. 그러나 대학원도 학부와 마찬가지로 입학금 산정 기준과 사용 용도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즉, 입학금을 폐지하지 않는다면 원우들을 위해 입학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명확히 밝혀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항상 대학원생들을 논의 대상으로 두지않은 점은 아쉬움이 매우 크다.
  대학알리미에 고시된 작년 기준 전국 일반대학원의 입학금 및 등록금 자료에 따르면, 평균 입학금은 62만 7천원이다. 그중 가장 높은 입학금을 내는 곳은 고려대가 114만 6천 원이었으며, 본교의 입학금은 98만원이다. 또한 동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진학할 시에는 입학금을 다시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이에 관해 익명을 요구한 A원우는 “입학금을 왜 내야하는지에 관해 문의를 해도 타당한 근거를 대주지 않는다”고 말하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카이스트·강릉원주대·가톨릭대·전남대·창원대는 대학원생들의 입학금까지 전면 폐지하면서 원생들의 재정적 부담을 없애고, 연구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본교에서도 입학금의 단계적 폐지 또는 체감할 수 있는 활용 방안 등을 세워, 원우들이 더욱 학업과 연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길 바란다.

 

이소민 편집위원 | sominsophia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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