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원우들의 거주는


  거리에 활력이 불어오고 있다. 비록 여전히겨울이지만, 우리의 시선은 벌써 봄을 향하고 있다. 이에 원우들의 거주공간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아보고자 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서울 집값은 이제 너무 익숙해졌고, 장기간 학위과정을 위한 원우들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서울 땅에 한 몸 누일 곳이 없다.
  본교 박사과정 A원우는 “주변에 집을 구하고 싶었지만, 시세를 알아보니 부담이 너무 커서 차라리 몸이 고생하는 편을 택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지방에서 상경하는 원우들은 차치하더라도, 수도권에서 통학하는 원우들의 사정마저 그리 좋지만은 않다. 도봉구나 강서구 같은 서울 외곽에서 동작구에 위치한 캠퍼스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버스 및 지하철로 대략 1시간 내외가 소요되며, 경기·인천 거주 원우들의 경우 왕복 5시간에 달하기도 한다. 이는 계속된 연구와 학업으로 지쳐 가는 대학원생에게 ‘이동 피로’까지 쌓이게 해 연구자의 길을 더욱 힘겹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원우의 한탄 섞인 인터뷰에서 볼 수 있듯이 학교 근처에 거주한다면 이런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본지는 먼저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부동산 검색을 통해 학교 주변의 시세를 살펴봤다. 흑석동과 상도동을 기준으로 1인 거주용 원룸 형태의 경우 보증금 백만 원에 월세 25만 원부터 보증금 5천만 원에 월세 50만 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형성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설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평균적인 시세는 보증금 5백만 원에 월세 40만 원으로 조사됐다. 물론 보증금의 규모를 조절함으로써 월세 금액을 협의할 수는 있겠지만 학비와 식비조차 빠듯한 원우들에게는 이조차 벅차다. 어쩔 수 없이 거주를 위해서 또다시 대출이라는 짐을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세의 경우는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각종 매체에서도 다루고 있듯이 서울 내 전세 매물은 씨가 마른 상태이다. 월세로 거주 중인 본교 박사과정 B원우는 “애시당초 은행권의 낮은 금리, 임대차법 등의 문제 때문인지 전세 매물이 별로 없다”라며, 그나마 있는 전세매물을 위해서는 대출이 필수적인데 “신축은 근생(근린생활시설)으로 돼 있거나, 근저당권이 많이 잡혀 있어 대출이 잘 나오지 않는다. 구옥은 집주인이 비협조적이거나 거주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라며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복지의 일환으로 각종 거주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서울특별시에서 시행하는 ‘청년월세지원’, ‘청년임차보증금 지원’ 사업은 원우들도 혜택받을 수 있다. 특히 청년임차보증금 지원 사업은 “목돈 마련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임차보증금 대출 및 이자를 지원함으로써 소득대비 높은 주거비용의 부담경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최대 7천만 원에 해당하는 융자에 대해 최대 2%의 금리를 지원하는데, 예를 들어 시중은행의 금리가 연 3.2%인 경우 2%를 서울시에서 지원하고 해당 청년은 1.2%에 해당하는 금리로 대출이 가능한 것이다. 다만, 근로기간이나 취업준비기간 등의 세부조건이 개인마다 다르므로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보길 바란다.
  더불어 본교 기숙사에 거주하는 방법이 남아 있다. 11월 26일 본지에서 생활관 행정실에 문의한 결과 내년 1학기부터는 생활관 모집인원을 정상화할 계획임을 확인했다. 차후 방역상황과 학사운영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 상태로는 코로나 이전 상황과 동일하게 모집할 예정인 것이다. 2인실과 4인실로 구성된 생활관의 기존 총 수용인원은 2천426명이었다.
  이 중 대학원생에 할당된 인원이 얼마냐는 문의에 해당부처는 “학부 재학생과 대학원 재학생의 비율에 따라 반영된다”라며 약 10~15% 정도의 인원을 할당한다는 답변을 전했다. 추가적으로 본지는 최근 급상승한 주변 거주지역 가격 등이 생활관비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문의를 진행했다. 이에 학교 측에서는 “생활관비 인상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으며,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재정적인 문제로 신음하고 있는 원우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길고 길었던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위드 코로나’로 대변되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통해 다시 서로 마주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며, 원우들도 부디 사전에 거주문제를 해결해 원활한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길 바란다.

윤홍률 편집위원 | ryul08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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