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방울에 담긴 진실된 가치]


투명한 노력이 오염되지 않길


  여자배구계에 있어서 2021년은 명과 암이 공존했던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의 기적 같은 4강 신화는 비단 주장 김연경 선수와 라바리니 감독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여자배구팀 전체를 향한 국민들의 찬사를 이끌어 내기 충분했다.
  이면도 존재했다. 쌍둥이 자매라고 불리는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학교폭력 논란을 비롯, 각종 윤리적으로 묵인될 수 없는 행동을 통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이다. 오랜 기간 공방을 벌이던 두 선수는 대한배구협회의 불허에도 그리스리그로 이적을 완료했다. 끝까지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을 남긴 이들은 사랑을 받은 만큼 책임도 따른다는 것을 몰랐던 걸까.
  스포츠라는 행위가 직업이 될 수 있는 것은 대중의 관심과 애정 덕분이기에, 단지 성적뿐만 아니라 공인으로서의 말과 행동에 무게감을 가지길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적지향적인 작금의 스포츠계를 뒤돌아보고 진정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가 무엇인지 깊이 있게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우리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숨겨진 각종 악폐습, 부정행위들을 눈감고 지나쳐 오지는 않았는가.
  경기장 위의 선수들은 관객들에게 열정과 투혼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이 누구보다 치열했음을 거친 호흡과 땀방울로 확인하는 것이다. 부디 비상식적인 일로 인해 지금도 어딘가에서 열심히 훈련 중일 누군가의 ‘땀방울에 담긴 가치’가 오염되지 않기를 바란다.


윤홍률 편집위원 | ryul08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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