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한류의 발전]

5년 만의 정산

 

  한류 열풍을 따라 여러 동아시아 국가는 물론 서구권에서도 케이팝 아이돌 그룹이 나왔고, 자국만의 시스템이 있던 일본에도 한국의 기획사가 진출했다. 월급제인 일본과 달리 한국의 아이돌은 일종의 개인사업자로, 자신의 활동과 교육에 사용된 비용을 회사로부터 청구받는다. 그리고 일반적인 의미와는 달리, 아이돌이 얻은 수입이 회사에게 지불할 비용보다 높아지는 시점을 ‘정산을 받는다’라고 한다.

  연습생은 데뷔 과정에 발생하는 비용을 빚으로 떠안고, 이후 이를 갚기 위해 소속사가 제시하는 살인적 스케줄에 따를 수밖에 없게 된다. 2018년 4월 5일 방송된 MBN의 〈오늘 쉴래요〉에서 걸그룹 씨스타 출신 소유 역시 연습생 시절부터 빚을 지게 된다며 “그래도 씨스타는 데뷔 9개월만에 첫 정산을 해 빠른 편에 속한다”라고 관련 현실에 대해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10대라는 점이다. 작년 7월 15일 MBC의 〈라디오스타〉에서 보이그룹 업텐션의 김우석도 5년 동안 “정산을 아예 못 받았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데뷔 당시 만 18세였다. 해외 케이팝 사이트 allkpop은 김우석의 사례를 기사화했고, 해당 기사가 링크된 트위터 게시물에는 소속사의 늦은 정산을 비판하는 팬들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케이팝이 인기를 끌수록 이런 불공정한 대우는 전세계 팬덤의 질타를 받고 있다. 한류의 빛나는 면만이 세계의 주목을 받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손주만 편집위원 | sonju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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