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아 / 정치국제학과 박사

근대 국제정치를 넘어서

이경아 / 정치국제학과 박사

 

■ 해당 연구 진행 계기는

  필자의 경우 현재의 연구를 진행하게 된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국제체제가 어떻게 변환했으며 국제사회가 어떻게 형성됐나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 이에 대한 제반의 여러 연구를 살펴보고 탐구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연구주제를 탐구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 탈식민주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전쟁’이란

  기존의 주류 국제정치이론은 암묵적으로 전쟁에 대해 유럽 중심적이며 근대주권국가 중심적인 시각을 전제하고 있다. 국제정치이론과 관련된 선행연구 대부분은 전쟁을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범주화한다. 전쟁은 국가가 정식으로 징집해 조직된 정규군이 전투하는 주권국가들 간의 전쟁이다. 이 외의 모든 물리적 충돌은 파생된 범주로, 작은 전쟁으로 분류한다.

  이러한 시각은 비유럽 지역의 수많은 식민지와 제국 간의 전쟁을 간과하며, 국제정치의 전쟁 상태와 평화 상태를 유럽 세력과 지역을 기준으로 구분한다. 더구나 유럽의 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정치이론에서는 서구와 비유럽 세계 간의 전쟁이자 제국과 식민지 간의 전쟁을 고려하지 않고, 유럽 세력들의 전쟁이 부재하면 국제정치는 안정적인 질서 상태라고 규정한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탈식민주의 시각은 식민지 전쟁을 ‘전쟁’으로 보는 것이다.

 

■ 근대 국제정치에서 현대로 넘어왔을 때의 국제정치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근대 국제정치의 ‘형성’ 과정은 곧 근대 국제정치로의 ‘변환’ 과정이기도 하다. 미·중 경쟁, 환경 및 보건 위기, 아프가니스탄 사태 등 현재 국제정치는 다양한 위기가 겹겹이 발생하며 난제에 직면해 있다.

  이런 다양한 문제들을 강대국들 간의 갈등과 협력의 관계만으로 본다면 국제정치는 반복되는 힘과 권력 투쟁의 장으로만 보일 것이고, 직면하게 된 다양한 위기의 철저한 분석 또는 비판적 성찰과 위기 극복 및 대응을 위한 변화의 방향을 찾지 못하게 된다.

  국제정치의 변화와 발전은 여러 행위자의 갈등과 협력 속에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이런 국제정치 위기가 또 다른 단계로 발전해 나가는 변환 과정에 있다고 본다.

 

■ 현재 국제정치 체제를 바라볼 때 주요하게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정치학 이론은

  현재의 국제체제든 과거의 국제체제든 특정 몇몇 이론이 주되게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제정치이론에는 수많은 이론이 있고 각각의 이론은 국제정치의 현실을 바탕으로 국제정치의 실재를 간결하면서도 최대한 정확하게 설명하고자 만들어졌기 때문에, 몇몇 이론이 주요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물론 일관된 하나의 이론적 시각에서 국제체제를 분석하고 탐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하나 혹은 몇 개의 이론이 현재의 국제정치 체제에 영향을 미쳤다거나 주요하게 적용 가능하다고 보지 않아 특정 이론을 꼽기는 매우 어렵다.

 

■ 앞으로 어떠한 후속 연구를 기대해볼 수 있을지

  후속 연구는 현재 연구의 부족하고 완전하지 못한 부분들을 보완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정밀한 이론을 만들어 나가는 게 후속 연구의 목표이다. 우선적으로는 역사 사례 연구부터 보완해 나가려고 한다.

  또한 본 연구는 아메리카에서의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의 대표적인 하나의 식민지-제국전쟁을 다뤘기 때문에, 지역적으로나 시기적으로나 식민지-제국전쟁의 역사 사례 연구 대상을 확대해 보다 다양한 역사적 사례들을 탐구해 나가면서 불완전한 이론 부분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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