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1.9.5 일 09:49
오피니언
[원우말말말] 돌아보는 나의 2년배영일 / 생명과학과 석·박사 통합과정
윤홍률 편집위원  |  ryul0823@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369호]
승인 2021.08.31  21:42:4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돌아보는 나의 2년

배영일 / 생명과학과 석·박사 통합과정

 

  지금까지의 시간을 인생의 무대에 올려본다면 성장기였던 1막과 명예로운 장교생활의 2막이 내려가고, 지금의 난 또 다시 학업에 발을 내디딘 3막의 어느 중간부에 와 있다. 어느덧 쉽지 않았던 3막의 절반 가까이 온 시점에서 지난 2년간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그 시간이 내게 주는 의미를 되새기고자 이 글을 쓰게 됐다.

  2019년 7월, 전역을 통해 내게 많은 추억과 삶의 지혜를 남겨준 2막을 마치게 됐다. 이어 3막을 시작하기 전, 한 달 간의 여행 속 재충전의 시간을 통해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귀국과 함께 3막을 시작하게 되면서 깨달을 수 있었다. 학업에 대해 다졌던 각오가 너무나도 겸손하지 못했다는 것을.

  시련은 대학원 입학 후 그리 늦지 않게, 그렇게도 갈망하던 학업에서부터 찾아왔다. 단순한 용어들조차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스스로를 보면서 자괴감을 느꼈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 전공지식을 다시 쌓아 올리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었다. 이전엔 능숙하게 다루던 기계들도, 어렵지 않게 읽던 논문도, 이제는 능숙하게 해내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느꼈던 첫 학기였다. 갑갑한 서울 생활도 큰 스트레스였다. 답답함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나는 더욱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는데, 갑작스럽게 퍼진 코로나는 이러한 행복조차도 무너뜨렸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소소한 여행을 다니는 것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사회는 또 다른 시련으로 다가왔다. 벌써 전염병이 발병한지 2년이 가까워지는 이때, 나는 언젠가부터 단조로운 일상에 갇혀 스스로를 지운 채 살아가고 있었다.

  이처럼 하루하루 일상에 치여 살던 시간 속에서 불현듯 “사람은 시련을 겪기에 행복을 꿈꿀 수 있는 존재다”라던 담임교관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그리고 문득 소위 시절 수많 은 사건으로 인해 퇴근과 휴가를 반납하고 힘들게 보냈던 그 시절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 시련들 속에서도 스스로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처럼, 지금의 시련 또한 나를 성장시켜 또 다른 행복을 꿈꿀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돼줄 것이라 믿기로 했다.

  그 이후 스스로에게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대면 수업이 불가능해진 현실은 필요한 것들을 더 알아볼 시간적 여유를 줬다. 또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어려워진 상황은 그만큼의 시간을 내게, 오롯이 쓸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미뤄왔던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알게 된 두 편의 잠언시는 아직도 큰 여운을 준다. 한 편은 내가 할 수 있는 한 때와 장소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모든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를, 다른 한 편은 나 자신이 되는 것에 힘쓰고 주변의 소란함과 서두름 속에서 스스로의 평온을 잃지 말라는 것을 일러줬다. 이 말들을 마음속 깊이 담으며,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며 스스로의 평온을 꿈꾸고 있다. 그렇게 지나온 2년은 내게 깊은 깨우침을 주기에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누구에게나 시련은 존재할 수 있다. 특히 하루하루 일상에 치여 살아가는 대학원 생활은 그 시련을 더 빈번하게 마주한다. 하지만 그 시련에서 벗어나게 해줄 기회는 분명히 찾아올 것이다. 그 순간 최선을 다하며 스스로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언제나 행복을 꿈꿀 수 있는 존재이므로. 

<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06974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로 84 중앙대학교 302관(대학원) 201호 대학원신문사  |  대표전화 : 02-881-7370   |  팩스 : 02-817-9347
인터넷총괄책임 : 편집장 | 게시판총괄책임 : 편집장 | 청소년보호책임자 : 편집장
Copyright 2011 대학원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au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