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방울에 담긴 진실된 가치]

 

스포츠의 숭고함을 잃지 않길

 

 약 한 달 여 동안 국민들을 환호와 감동의 순간으로 이끌었던 2020 도쿄올림픽이 지난 8월 막을 내렸다. 매 대회 속 주목받는 메달리스트들의 서사는 우리를 감동시켜 왔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의 경우는 사뭇 달랐다. 어느 분야나 ‘승자’는 주목받게 된다. 스포츠 역시 순위를 매기는 형식에 따라 대부분의 스포트라이트는 3등 내, 소수의 사람만이 주로 받게 된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에 관중들은 환호를 보낸다. 반면 비 메달리스트나 비주류 종목에 참가한 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이에 비해 다소 낮아 아쉬웠다. 메달의 여부와 관계없이 그들은 모두 끊임없는 노력을 일궈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이 끝난 뒤 대중들에게 주목 받은 이들은 메달리스트뿐만이 아니었다. 금번 대회에서는 ‘당당한 4위’ ‘한국 신기록’ ‘한국 최초’ 등의 수식어와 함께하는 스타들이 새롭게 나타났다. 이렇게 다양한 스포츠 스타들이 탄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비주류’로 표현되던 그들의 뜨거운 열정과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줘 관중들을 매혹시켰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모습이 스포츠만의 숭고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처럼 온전히 순수한 열정만으로 불태워야 할 ‘올림픽’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겐 그저 유· 불리에 따라 이용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올림픽 정신은 정치와 정부, 그리고 국가의 이익을 넘어 ‘하나’가 되는 데 그 의의를 지닌다. 이를 이루기 위해선 정부와 정치의 불간섭이 필수적일 것이다.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에 거짓이 없는 것처럼 그들의 노력을 외면하는 세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윤홍률 편집위원 | ryul08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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