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S 장학, 그 선정 기준은

 

  ‘CAU Graduate Research Scholarship 장학(이하 GRS 장학)’은 신입생 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전일제 입학 성적 우수자에게 입학금을 제외한 수업료 전액을 지원하는 제도다. 4대보험이 없는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재학 내 우수한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선정자의 경우 ‘전액 장학’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신입생들의 관심이 높다. 타 교내 장학이 기타 잔여 업무를 요하는 데 비해, GRS 장학은 등재지 게재 등의 의무 사항만을 두고 있어 연구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학업을 장려한다는 장학금의 본래 취지에 가장 부합한 장학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GRS 장학에 대한 지원자들의 관심이 드높아지는 때, 투명하고 명확한 선정 기준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GRS 장학 선정과 관련해 원우들의 ‘불만’이 대학원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 질문을 던져본다.

 

기다려야 하는 원우들

 

  GRS 장학은 “입학 성적우수자”에게 수혜할 것을 명시하고 있으나, ‘우수’의 기준은 주관적이기 그지없다. 따라서 신입생 입장에서는 합격선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어, 학교 커뮤니티 또는 이전에 장학 대상자로 선정된 지인 등을 통해 찾아서 개인적으로 정보를 들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본교 박사과정생 A씨는 “전년도 장학 대상자들의 성적이라도 알게 되면 대충 짐작이라도 할 수 있는데, 성적조차도 공개를 하지 않으니 발표가 날 때까지 계속 불안에 떨어야 한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혹자는 기다리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이는 원우들의 현실적인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말이다.

  2020년 10월 21일자 메트로신문에 따르면 본교 등록금의 경우 ▲인문사회계열 5백10만 원(8위) ▲자연과학계열 6백46만 원(4위) ▲자연과학계열 제2캠퍼스 6백11만 원(9위) ▲예체능계열 제2캠퍼스 6백85만 원(2위) ▲예체능계열 6백68만 원(4위) ▲공학계열 6백94만 원(3위) ▲의학계열 8백12만 원(2위)으로 나타났다. 이는 5개의 모든 계열에서 타 대학 대비 비싼 금액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따라서 등록금으로 인한 원우들과 학부모의 부담감이 크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원우들은 학기 중 조교 등 다른 근로장학이나 외부 아르바이트 등을 학업과 병행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본다면 작년 경쟁률이나 합격선을 알고, 예측 및 대비하고 싶다는 원우들의 호소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A씨 역시 기다리는 시간을 “희망고문”으로 칭하며, 장학금 결과가 나왔을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다른 조교 자리를 놓칠 수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학원지원팀(이하 지원팀)은 매 학기 장학 선정자들의 합격선이 달라져, 작년의 성적을 보고 학생이 지레 판단해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성적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대한 많은 인원에게 기회를 주려는 의도로 짐작된다. 그러나 반대로 수혜가능성이 불확실해지기 때문에 선정될 수 있음에도 GRS 장학을 포기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타 일자리를 선택하는 경우도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이를 판단하기 위해선 장학의 주체라 할 수 있는 원우들이 어떻게 하고 싶은지, 과반의 의견을 듣고 이를 취합할 수 있는 장을 주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장학 TO 내 지원자 간 학점이 동일할 때는 어떤 우선순위를 토대로 선별하는지, 학점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선정 시 어느 정도의 비중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공개 기준이 부재한 점 또한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이는 지원 의사가 있는 원우들에게 미리 안내해야 할 부분이지만, 지원팀은 지원자가 동일 점수를 가진 사례가 없었다는 말로 대응해 아쉬움을 더했다.

  GRS 장학은 처음 생긴 이후, 그 중요성과 취지를 인정받아 지속적으로 장학금 수혜자를 확대시키고 선발 과정을 개선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했다. 이처럼 ‘더 나은’ 장학, 그리고 연구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고무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끊임없는 잡음이 나오는 것은 분명 살펴볼 지점이다. 지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장학이라면, 이를 보완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안혜진 편집위원 | ahj3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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