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체제라는 명과 암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천6백 명이 돌파하는 ‘4차 유행’ 이 시작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20대 확진자가 특히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13일엔 교육부 주관 ‘대학 긴급 방역 점검 영상회의’가 개최되기도 했다. 여기에선 “지자체와 대학 간 협조적 방역 체계를 구축하고 유학생 입국에 대비해 원활한 2학기 개강을 준비”하기 위한 내용이 주로 담겨 있었다. 약 1년 반이 돼 가는 코로나19 비상체제에서 본지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학교생활을 영위한 원우들의 의견을 담아보고자 한다.

 

마냥 기다리기만은 어려운 주거 문제

   “코로나 시국에 입학해 주로 비대면 학교생활을 경험”했던 유학생 A씨(일반대학원 석사과정)는 다시금 심각해진 상황으로 비대면 전환이 이뤄졌던 당시를 회상하며 수업 유형에 대한 아쉬움을 주로 내비쳤다. 덧붙여 동시에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된 지난 학기의 경우, 본국에서 줌(Zoom) 으로 수업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이러한 모습에 기반했을 때 학습 장소의 제약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다는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졸업시험과 같은 절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아가 유학생의 경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급작스럽게 한국으로 들어오거나 학교 근처에 집을 구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임을 토로했다. 실제로 이번 학기 중 혹은 종강 후 본국으로 귀국한 학생들이 많다는 소식과 함께, 만약 대면으로 학사가 운영된다면 일정 관련 계획이 미리 수립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유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와 비교적 거리가 먼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 학생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본교 대학원생 B씨(석사과정)의 사례를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올해 그는 서울의 자취방을 계약 문제로 유지하고 있으나 실제론 타 지역에 있는 본가에서 주로 생활했다. 주거비용이 계속해서 지출되고 있음에도 언제 상황이 변하게 될지 몰라 거주 관련 판단의 어려움을 전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학교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행정상 나타난 아쉬움과 이점

  한편 조교 경험이 있는 대학원생 C씨(석사과정)는 행정 업무와 관련해 학과 행사 및 시험들이 축소되거나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동시에 대면으로 진행되던 오리엔테이션 등이 배포 자료로 대체된 사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학사 운영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원우들이 상당하다는 점을 말한 것이다. 이는 관련 안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다. 물론 지금도 안내가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학교 측에서도 원우들이 학사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대안 마련에 있어서 보다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반면 예술대학원생 D씨(석사과정)는 “과거엔 필요한 서류를 직접 방문해 제출해야 했다면 이제 이메일을 통해 업무가 가능해지면서 시간적 제약이 줄었다”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학생들도 편하고 조교 입장에서는 서류 취합 및 진행이 수월해졌기에, 일괄적인 처리를 통한 신속한 업무 수행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학원지원팀 측은 전염병 추이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떠한 방침도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는 모두에게 새로운 생활의 모습을 선사했으며, 이에 대한 장단점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 복구될 일상을 구상해 나가면 해당 상황과 마주 했을 때 적절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다음 학기의 경우 본교엔 단계별 조치사항 및 기준이 마련돼 있는 상태이긴 하다. 그러나 학사 운영 및 체제 전환에 있어서는 다양한 원우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학원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원우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대응 방안의 세분화와 변동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사유의 제시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 다. 나아가 학교는 물리적 거리 극복, 효율적인 업무 처리 등 비대면 체제에서의 시스템 가운데 발견된 장점을 분석해 더욱 교내 생활의 질을 높여주길 바란다.

 

김한주 편집위원 | auchete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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