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

방사능 오염수 처분, 그 투명성은

  지난 4월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물탱크에 보관중인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저장했던 오염수 저장탱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2023년부터 30년간 약 125만 톤의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기로 한 것이다. 지금껏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폭발 사고로 가동이 중단돼 폐로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그 가운데 핵연료 냉각수 및 원전 건물에 스며든 지하수와 빗물 등으로 오염수가 계속 늘어간 것이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다핵종 제거 설비’로 1차 정화만을 거친 탱크 속 오염수의 70%엔 세슘과 요오드 등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물질이 존재했으며 이는 7년 여의 시간이 흐른 후에도 기준치 이상이었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해당 설비를 이용해 2차 정화를 진행했을 때 주요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아직 시험 단계의 추정치를 말한 것이었기에 명확한 결과를 포함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한국, 중국을 포함한 일본 근접 국가들과 유엔에서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일본의 결정에 동의하는 견해를 내놓은 상황으로, 지금의 흐름대로라면 2년 뒤에는 이러한 염려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오염수가 미칠 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를 제공하지 않고, 말로만 안전을 말하는 행위는 환경범죄와 다르지 않겠다. 건강한 지구 생태계를 위한 각국의 깊은 고민과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한 때다.

김한주 편집위원 | auchete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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