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산 / 문학예술콘텐츠학과 박사

 

음의 태양과 우주문학을 위해


■ 세계 최초로 ‘우주문학’을 선언했는데, 우주문학을 언제 구상했는지

  처음 우주문학 용어를 언급한 것은 2016년 2월 중앙대 석사논문 〈우주론과 현대시론의 상관관계 연구〉 2페이지에서다. 이후 2017년 3월 1일 《포에트리》 창간호에 우주문학 특집을 발표했다. 구상은 30년 전부터 했는데, 2008년 3월에야 《시마(詩魔)》 시집을 쓰며 ‘우주게임’으로 작품화했다.

  필자가 《창작과 비평》에 시로 등단한 지 꼭 30년이 됐다. 그동안 한 국가나 대륙이 아닌 ‘지구 위기’가 현실화됐다. 필자의 졸시집 《하얀 별》 첫 구절에 나오듯 “지구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고, ‘지구문학’과 동시에 우리나라에 과연 세계 최초의 ‘미학 담론’이 있는가, 하는 고민을 했다. 아직도 한국 문학은 일본의 만행으로 이식문학이 되거나 ‘근대문학론’이 자리 잡지 못했는데, 이 시점에서 어떤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또한 강대국들의 미학 담론이나 사상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우주문학 선언》에 나오는 “인간공장은 실패했는지 모른다”는 말처럼 ‘인간주의’의 반성 없이 ‘지구 위기’ 극복은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류가 어디서부터 실패했는지 우주적으로 사유할 필요가 있다. 국가 우월주의에 빠진 강대국들은 쉽게 변하지 않겠지만, 그들이 만든 철학이나 예술 담론 등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처럼 세계의 ‘중간지대’가 되는 나라에서 새로운 사상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우주문학이고 음의 태양인데, ‘우주의 중간지대의 발명’이라고 해야 할까.

 

■ ‘음의 태양’과 ‘양의 태양’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음의 태양은 우리 은하의 중심에 있는 검은 빛과 푸른 빛을 동시에 띠는 초중량 블랙홀 ‘은하태양’을 말한다. 이는 우리 태양계의 태양보다 300만 배나 크다. 그래서 태양계 모든 별들이, 이 은하태양을 돌고 돈다. 은하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약 2억5천만 년이 걸린다.블랙홀을 아인슈타인보다 150년 앞서 최초로 언급한 이는, 목사이자 과학자인 영국의 존 리첼이다. 그는 블랙홀을 ‘빛나지 않는 별’이라 했다. 블랙홀이 별이라는 사실을 알면, 우주가 완전 달라질 것이다. 1천억 개가 넘는 우주 은하 중심마다 음의 태양이 있는 셈이다.
  그런데 우리는 ‘언어의 우주’에 살고 있고 ‘양의 태양’의 사유에 젖어 있다. 세계에 음의 태양이 출현한 것은 음개벽으로 볼 수 있다. 모두 이 ‘우주성’을 중심에 놓고 빛보다 빠른 ‘생각’이 물질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음의 태양이 중심이 되고 리더가 돼, 양의 태양이 돌고 돌 때 전쟁의 시대가 가고 평화와 포용의 시대가 올 것이다. 인류문명 1만 년의 사유로는 인류의 상처는 치유가 불가능하다. 황제나 왕과 같은 기득권, 즉 ‘남성성’이 중심이 되는 인류는 전쟁광을 증식한다. 인류 사상의 지각판이 바뀌는 세계에 ‘음의 태양이 출현’한 것이 우주문학 선언이다.

 

■ 추후 연구와 관련해 계획하는 일은

  우주문학은 개인이 하는 게 아니기에 ‘사회 운동성’을 가져야 한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재미 학자가 연구한 논문을 보면 한국의 창의력이 세계 꼴찌로 나온다. 그 주범은 교육 환경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구 위기 극복을 위해선 우리 대학부터 학문의 개벽이 절실하다. 외국에서 처음 만들면 인정하고, 한국에서 처음 만들면 멸시하는 태도는 버려야 할 유습이다. 이제 막 점화된 우주문학도 세계를 넘어 우주로 날아가고 싶다. 그래서 지금처럼, 우주문학을 알리는 데 노력할 것이다. 우주문학은 개인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이 언론에 알려야 한다고 본다. 특히 지구 위기를 극복하는 일은 ‘기후 위기’도 그렇지만, ‘양의 태양과 음의 태양’을 떼어놓고는 할 수 없다는 걸 알려야 한다. 감히, 우주문학으로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꿔 평화와 포용의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