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 문화예술경영학과 박사

 

새로운 계층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

 

■ 문화자본에 대한 디지털 빈부격차를 주제로 선택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19 이후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 행사의 개최가 어려워지고 관객의 관람기회가 현저히 감소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미디어를 통한 문화예술 비대면 서비스는 증가했다. 일례로 국내에서는 과거 오프라인 공연 촬영본을 온라인으로 상영했고, 해외에서는 베를린필하모닉 등에서 일정 기간 동안 영상 콘텐츠를 할인해 제공했다. 이처럼 비대면 서비스 사례가 급증하면서 시간과 비용의 제약을 상당 부분 해소하는 디지털미디어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또한 디지털미디어가 문화예술 향유의 증가로 이어질지, 이를 통해 문화예술을 관람하는 소비자는 누구일지 하는 의문도 들어 주제를 채택했다.


■ 디지털미디어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면

 

  관련 통계 및 연구를 살펴보면 취학 자녀가 있는 가정, 전업주부, 학생의 경우 문화예술을 직접 관람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문화예술을 관람하기 위한 시간을 내기 어렵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본 연구에서도 이들의 직접관람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미디어를 이용한 관람은 오히려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디지털미디어로 인해 문화빈부격차가 발생할 여지가 있지만, 직접관람에 제약이 많았던 이들에게는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문화자본’의 개념을 설명한다면


  문화예술은 직접 경험함으로써 그 가치를 알 수 있는 경험재의 속성을 지닌다. 그리고 개인의 지식과 취향은 문화예술의 소비에 영향을 주는 핵심요인으로 작용한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Bourdieu)는 《구별짓기 (La Distinction)》(1979)에서 인간의 문화적 욕구는 교육 수준과 출신 계급에 밀접히 연관된 것으로, 문화적 소비와 안목은 교육에 의해 재생산된다고 봤다. 한마디로 문화자본이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정에서 획득되며 동시에 계급을 구별 짓게 하는 요소다.


■ 연구 분석 방법으로 ‘의사결정나무모형’을 선택한 이유는


  의사결정나무모형은 데이터마이닝의 일종으로, 둘 이상의 변수 관계를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여러 변인들의 영향을 파악할 수 있어 소비자 분류, 고객관계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된다. 이번엔 디지털 문화예술의 소비자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활용한 덕에 데이터의 내재적 구조를 파악해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소비자 특성을 도출할 수 있었다. 또한 이는 그래픽으로 표현돼 분석결과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론이기에 채택하게 됐다.

 

■ 디지털격차를 사회에서 조명해야만 하는 이유는


  디지털격차는 디지털 기기의 이용 가능성, 활용 정도에 따라 개인 간 정보의 차이에서 인식, 감정, 문화의 격차로 이어진다. 본 연구에선 나이가 많거나 학력 혹은 소득이 낮을수록 격차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저소득층,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맞벌이 가구, 조손 가정의 아이들이 온라인 원격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점은 익히 알려진 바다. 이 또한 디지털격차다.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양한 방면에서 격차가 벌어지게 돼 취약계층의 생활 만족도가 낮아질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전문가들이 비대면 사회로의 급격한 전환을 예견하고 있다. 앞으로 사회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될 것이며, 디지털격차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계층 간의 격차와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 추후 어떤 후속 연구를 기대하는지


  조사 자료의 한계로 변수 설정에 아쉬움을 느꼈다. 따라서 문화예술에 관한 다양한 자료 확보를 전제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거나 새로운 소비자를 발굴하는 데 영향을 주는 연구가 많이 이어지길 바란다. 본인 역시 문화예술의 소비자를 발굴하는 연구를 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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