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풍경, 학위복 추첨 선정

 
 코로나 시대, 학교행사는 계속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전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 온 평범한 졸업식에는 다 함께 사진을 찍는 친지들, 그 가운데 꽃다발이 오고 가는 모습 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염병으로 인해 단체사진은 물론, 학사모 던지기 같은 기존의 졸업식 풍경은 찾을 수 없게 됐다.
 
 조선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광주지역 대학을 포함해, 부산대·대구대·충남대 또한 영상으로 학위수여식을 대체했다. 그리고 서울 주요 대학도 온라인 학위수여식을 잇따라 진행했다. 본교 역시 2020년 2월과 8월 합동으로 온라인 학위수여식을 진행한 것에 이어 올해 2월 19일 비대면 체제를 적극 활용했다. 그러나 이번 해에는 작년과 달리 포토존이 운영되지 않았고, 학위복 역시 추첨을 통해 선정된 학생들에게만 대여하는 제도가 신설됐다.
 
 한편 타학교의 경우를 살펴보자면, 우선 성균관대는 전통 학위복 600벌을 선착순으로 대여했다. 또한 고려대는 하루 대여 인원을 500명으로 제한해 올해 졸업자는 평일, 지난해 졸업자는 주말에 대여 시스템이 운영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쉬움 가득한 공지사항
 
 총무팀 조현국 직원은 교내 구성원들의 안전과 코로나 19 감염확산 예방을 위해 학위복 대여 운영 방식에 변화가 있었음을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의 최대 가능 범위인 2.5단계 ‘실외 50명 미만, 2단계 100명 미만’ 등의 규정을 기반으로 ‘사전신청’ 받은 인원을 ‘추첨선정’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다. 또한 2월 28일 중대신문 보도에 따르면, 본교는 지난해 8월 학위복 대여 당시 관리 감독을 진행했지만 학교 인근 주민들과 보건소로부터 많은 민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인원 제한을 준수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학위복 대여 추첨제’를 진행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처럼 본교는 2021년 2월 학위수여식 관련 최초공지를 지난 1월 12일에 게시했다. 해당 공지에는 추첨 인원에 한해 2월 15일부터 2월 26일까지 10일간 하루를 총 세 번으로 나눠 한 개의 타임 당 16명, 즉 하루에 총 48명씩 학위복을 대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기존 공지가 올라간 이후 학생들의 많은 불만이 제기됐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역시 개편된 상태였기에 지난 2월 19일 추가공지가 올라오는 상황이 발생했다. 3월 2일부터 3월 12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졸업주간을 9일 연장하게 됐으며, 학위복 대여 인원수도 한 개의 타임 당 33명으로 늘려 하루에 총 99명의 학생들이 추가적으로 학위복을 대여할 수 있게끔 안내가 이뤄진 것이다.
 
 학교 내부검토를 통해 변경된 해당 공지엔 최대한 많은 학생들의 학위복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끔 그 인원 및 진행 기간을 늘리게 됐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가 됐다. 물론 기간은 연장됐으나 여전히 학위복 대여방법은 사전신청을 통한 무작위 추첨 선정방식이 유지됐다.
 
 한편 2020년 8월 석사과정을 졸업했던, 익명을 요청한 대학원생 A씨(박사과정)는 작년 학위수여식을 떠올리며 “사실상 졸업식 같지 않고 형식적인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갑작스런 코로나 시국을 감안해 학교 측의 운영을 어느 정도 이해하긴 했지만, 올해 본교 에서 학위복 추첨이라는 방식을 택했다는 사실을 접했을때 “졸업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학교행사, 체계적인 계획의 필요성
 
 2021년 2월, 본교에서 7백여 명의 원우들과 4천2백여 명의 학부생들이 졸업했다. 특수한 상황에 대한 학교 측의 고무적인 대응, 즉 내부검토를 통한 추가공지가 진행됐다고는 하나 원우들의 이해와 요구를 더 선차적으로 수렴할 방안이 선행돼야 했다. 행사 계획 전 졸업대상자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반영, 혹은 양해를 구해볼 순 없었던 것일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졸업생들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학교와의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못한 채 이곳을 떠나게 됐다. 이제 본교 측에서는 행사 관련 내용을 정확히 파악 및 수립하고 운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고, ‘모든’ 학교 구성원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행사가 진행되길 바란다.
 
 김한주 편집위원 | auchete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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