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12.9 수 12:16
기획과학
[IT] 발전하는 기술, 성장하는 경제김진수 / 경상대 경영학과 교수
최진원 편집위원  |  jinwon3741@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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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호]
승인 2020.12.01  23: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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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기술과 경제] ④ 혁신기술과 시장점유율, 그리고 기업가치
 

시대가 변함에 따라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생활의 많은 영역이 편리해진 만큼 이러한 혁신기술들이 가지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지고 있지만 경제가 성장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혁 명과 성장인지에 대해선 물음표를 던져봐야 한다. 혁신기술들이 국가와 개개인의 경제 상황에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함께 살펴보며 데이터의 ‘경제적 가치’, 혁신기술을 통해 앞으로 전개될 경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경제적 가치와 우려, 혁신기술 ② ‘사물인터넷’의 경제적 파급효과 ③ 데이터의 경제적 가치 ④ 혁신기술과 시장점유율, 그리고 기업가치

 

발전하는 기술, 성장하는 경제


김진수 / 경상대 경영학과 교수

 

   산업 시대가 도래하고 시장가치 창출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이후부터,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기술혁신을 촉진 혹은 저해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의문으로부터 시작된 많은 실증연구는 시장 지배력을 가진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많은 연구개 발비를 지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기업의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요구됨을 입증한 셈이다. 이러한 해석과 더불어 기업의 시장지배력이 이들에게 어떤 추가적인 이익을 제공하는지에 대한 것도 중요한 논점으로 자리 잡았다. 
  연구자들은 시장 지배력으로부터 파급되는 현재와 미래의 상황, 그리고 기대되는 제품의 전략적인 이익을 고려했다. 길버트(R.J.Gilbert)와 뉴베리(D.M.G.Newbery)에 따르면 한 산업의 전체 이익은 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나눠가질 때 감소하기 때문에 현재 시장 내에서 점유율을 독점하는 기업이 이익 창출에 있어 유리한 입지에 있음을 제시했다.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기업은 지속적으로 기술혁신을 위해 더욱 노력하며 산업의 진화는 이러한 기업의 지배력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높은 시장점유율, 유리한 위치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진 기업의 기술혁신은 낮은 점유율의 기업에 비해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의 경우 기술혁신을 통해 어떤 제품을 출시했을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기술혁신에 들어갔던 비용, 즉 신제품 및 신공정과 관련된 기계장치와 공구의 구입비, 기술 도입비 등도 제품 가격의 일부분 으로 책정해 상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또다시 기업의 막대한 이익 창출로 이어지고 기술혁신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되기도 한다. 또한 비록 열위에 있는 신기술일지라도 해당 기술이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된다면,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은 탄탄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이를 채택할 수 있다. 동시에 이러한 기업의 기술혁신은 제품의 기능적 차별화를 가져옴으로써 시장점유율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다. 한마디로 기업의 시장점유율과 기술혁신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가짐과 더불어 기업에게 다양하고 추가적인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실증적인 연구 결과는 기술혁신과 시장점유율, 이들 간의 상호작용이 기업가치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제시한다. 즉 기술혁신이 기업의 시장점유율을 증가시키며 동시에 시장점유율은 기업의 기술혁신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자 간의 상호작용은 기업의 생존과 더불어 국가의 경제발전까지 견인한다.


대기업 삼성의 발자취

 

   기술혁신의 중요성은 삼성 이건희 전임회장(이하 이 씨)의 사망에 대한 뉴욕타임즈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뉴욕타임즈는 “이 씨가 1987년 삼성 그룹에 취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삼성 그룹의 전자 기계를 값싼 TV와 신뢰할 수 없는 전자레인지 제조업체 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씨는 회사를 끊임없이 기술 사다리로 밀어 올렸고, 결국 1990년대 초반 삼성은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메모리칩 분야의 선두 주자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2000년대, 휴대폰이 강력한 컴퓨팅 장치가 되면서 모바일 시장의 중상급을 정복했다. 오늘날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경제의 초석이자 연구개발에 있어 세계 최고 지출 기업 중 하나다”라고 평했다.
   이러한 기사를 통해 우리는 오늘날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다름 아닌 기술 혁신이라는 한 단어로 축약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강조해왔다. ‘기술의 삼성’을 강조한 것은 이 씨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의 아버지 이병철은 전자 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결심한 후 일본의 산요 회장을 만나 기술이전 약속부터 체결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병철은 반도체사업 분야에 진출을 결정한다. 하지만 반도체사업 분야에 진출할 것을 결심한 데에는 숱한 고민이 함께 있었다. 막대한 설비투자가 들뿐 더러 기술혁신의 주기가 매우 짧은 반도체 생산에는 많은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위험을 뛰어넘어 성공을 쟁취해야만 삼성의 내일이 열린다고 그는 확신했다. 미국과 일본, 양국이 점유한 세계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어 경쟁에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문제도 불확실했다. 그러나 끝내 그는 “이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어렵더라도 전력투구를 해야 할 때가 왔다”고 다짐하며 반도체 개발에 대한 결의를 다시 한번 굳건하게 다졌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국내 시장점유율의 70%를 넘겼으며 이들이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한 식기세척기의 수량은 100만대를 돌파했다. 국내 식기세척기의 보급률이 10%대 초반에 그치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주목할 만한 성과인데, 이는 기술혁신을 통한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또한 글로벌 IT 전문 시장조사 업체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삼성은 세계에서 반도체 선두 업체 2위에 자리했으 며,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직·간접적으로 고용하고 있는 근로자만 해도 약 50만 명이다. 이처럼 모두가 인정하는 대기업 삼성은 국내 제품의 글로벌화와 한국 경제를 이끄는 주역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한국 경제의 향방을 어림잡을 수 있다고 까지 얘기한다. 그 근거로는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이 대한민국 주식시장 전체 시가 총액의 30%가 넘고, 이 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비율이 55%가 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경쟁에서 뒤처진다. 아무리 삼성이라도 앞으로의 혁신과 성장을 계속해서 이뤄내지 못한다면 퇴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술혁신, 앞으로의 전략


   최근 대한민국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분야의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개발해 2030년 글로벌 시장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한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데이터의 저장능력으로 평가되던 반도체가 오늘날 학습하고 추론할 수 있는 인공지능적인 기술도 필요로 함을 알 수 있다. 산업 종합저널에 따르면 첨단 시스템반도체의 분야로서 기존의 반도체가 데이터의 수집· 전송·연산 등 일련의 과정에 활용될 때, 인공지능 반도체는 데이터의 학습·추론 등 인공지 능의 핵심 연산을 수행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20% 점유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과 기술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미래의 반도체 시장은 기술집약산업으로 변모해 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신시장 개척은 기업과 국가의 생존 및 번영의 열쇠가 될 것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5~10년 후에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나 마이크로프로세서 반도체에 버금가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IDIA)는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 사업을 다각화해 주력 품목을 만들어냄으로써 시장의 반응을 얻었다. 결국 올 하반기 이들은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 2위에 올라 인공지능 반도체의 위력을 보여줬다.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을 토대로 시장에서 가격적인 우위를 매기는 것이 기업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이들의 생존을 보장하던 시절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특히 첨단 기술산업의 영역일수록 이러한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첨단의 혁신기술은 고부가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며, 후발주자의 쉬운 참여를 허락하지 않는다. 오늘날 기업가치로 따졌을 때 상위에 위치한 기업의 대부분이 첨단기술산업 영역에 포진해 있는 이유다. 즉, 시장에서 현재 사용하고 미래에도 사용할 수 있는 혁신기술을 얼마나 많이 보유 하고 있는지의 여부가 기업과 국가에 있어 부의 축적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현실이 기업에게는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정부에게는 과감한 지원과 투자를, 국민에게는 관심과 이해를 요구한다. 기업과 정부, 그리고 국민 모두가 기술혁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때 우리의 삶이 보다 더 윤택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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