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와 친해지기]

 

#수술실_CCTV_의무화 #신뢰_회복

 

   최근 부산의 한 종합병원 정형외과에서 의료기기회사 영업사원이 의사 대신 대리 수술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또다시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재작년 매스컴을 통해 상당수의 정형외과 병원들이 면허가 없는 이들에게 인공관절 수술 등을 비롯해 암묵적으로 수술을 맡겼던 사실이 국민 모두에게 충격과 공포를 주며 수술실에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논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한 찬반 여론은 여전히 팽팽히 맞서는 중이다. 잇따라 발생하는 수술실 내 불법 의료행위와 환자의 인권침해 문제를 방지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찬성 여론이 훨씬 높지만, 대한의사협회는 해당 법안이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하고 의료진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 수원, 의정부, 파주, 이천, 포천 등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수술실에 CCTV가 설치됐다. 그 목적은 무엇보다 의료진을 향한 환자의 ‘신뢰 회복’이었다. 영업사원의 대리 수술 사건뿐만 아니라 마취 상태인 환자를 성희롱한 사건, 신생아 낙상 사건 등을 은폐한 사실이 나중에야 드러나면서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된 수술실에 대한 환자들의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기 때문이다. 환자라는 신분으로 병원에 가게 되면 이들이 가장 의지할 수밖에 없는 사람은 담당 의사다. 제도적인 장치를 통해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 문제가 회복된다면 단순히 불법적인 일을 방지하는 것을 넘어 치료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진원 편집위원 | jinwon3741@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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