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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1.4.7 수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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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케이팝 팬덤의 명과 암
이희원 편집위원  |  ryun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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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호]
승인 2020.12.01  17: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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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으로 보는 덕후세상]

케이팝 팬덤의 명과 암

 

  ‘eng plz(English Please)’ 각종 영상 플랫폼에서 우린 이와 같은 댓글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해당 영상이 아이돌과 관련된 콘텐츠라면 더더욱 그렇다. 현재 여러 음악 장르와 문화 등이 뒤섞여 인기몰이 중인 케이팝은 그 팬덤 또한 점차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이들로 구성되고 있다. 이에 다국적 팬들은 한국 아이돌의 콘텐츠를 향유하기 위해 오늘도 인터넷 세상으로 집합한다. 하지만 이내 언어라는 장벽에 가로막히기 일쑤다. 그 때문에 공식 영어 자막이나 2차 번역본을 찾아다니고, 심지어 직접 한국어를 배우는 시도까지 마다하지 않는 외국인 팬도 생겼다.

  한편, 이러한 케이팝 팬덤의 다양성은 갈등과 분열로 이어지기도 했다. 콘텐츠에 자막을 첨부해주길 바라거나 라이브 방송 중 영어로 말해달라는 식의 요구에 되돌아온 반응은 ‘외퀴’라는 댓글이었다. ‘외퀴’란 외국인 팬과 바퀴벌레의 합성어로, 상식 밖의 행동을 저지르는 이른바 ‘무개념’ 외국인 팬을 지탄하기 위해 처음 등장한 용어다. 최근엔 그저 외국인인 팬을 지칭하는 개념으로까지 변질된 상태다. 일부 국내 팬들은 위와 같은 요구가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려는 의지가 없는 오만한 행위라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해당 용어를 통해 그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배타적인 태도에선 팬덤 간의 위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케이팝을 향한 그릇된 주인의식을 엿볼 수 있다. 개인의 정체성을 외국인이라는 하나의 범주에 몰아넣은 채 그들이 한국 스타를 좋아하려면 마치 특정 관문을 거쳐야 하는 것처럼 온갖 ‘기준’을 정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할 것이다.

이희원 편집위원 | ryun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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