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10.9 금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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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작품소개] 살아가는 것들의 들숨홍신혜 / 조형예술학과 서양화전공 석사 수료
이희원 편집위원  |  ryun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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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호]
승인 2020.10.06  15: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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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작품소개]
 

   
 홍신혜作, 바라보다No.7,8,9. 각각_116.8x80.3cm. oil on canvas. 2019.


살아가는 것들의 들숨

홍신혜 / 조형예술학과 서양화전공 석사 수료

 

■ 타인의 시선과 사회가 만든 규칙이 부담스러웠다는데

  20대 중반 학부를 졸업하고 취업을 할지 혹은 작가의 길을 걸을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의심 없이 후자를 택했다. 본인의 의지만 강하면 불가능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믿음을 가지고 작업을 더 열심히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르바이트를 하며 작업을 지속하는 삶, 쌓여만 가는 작품들, 뚜렷한 답이 없는 미래, 취업한 주변 친구들, 결혼에 관한 이야기 등등 여러 가지 상황이 나 자신을 위축시키고 결국 고립돼 가는 불안한 시간을 겪었다. 그 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작품을 모두 폐기해야 하는 일들도 겹쳐 어려움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홍신혜作, 바라보다No.5. 80.3x116.8cm. oil on canvas. 2019.

■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숲이라는 개념이 흥미롭다

  나름대로 현재 처한 환경을 극복하고 싶어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거나 미래에 관한 계획을 세워보는 등 여러 가지를 시도했지만 공허함은 더욱더 커져만 갔다. 그래서 변화 없는 일상 속에서 타인이 바라보는 내가 아닌, 온전히 나 자신이 누구인지 찾고자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매일 보던 창밖의 공원, 숲의 모습이 다르게 느껴졌다. 아무도 없는 늦은 새벽에 숲을 바라봤을 때 편안한 느낌과 함께 ‘내가 살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매일 숲을 바라보게 됐고 그 숲을 캔버스에 담아야겠다는 마음에 다시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사실적 재현이 아닌 내가 느꼈던 편안하고 말 그대로 ‘숨 쉴 수 있었던’ 숲과의 교감을 재현함으로써 보는 사람들도 잠시나마 숨 쉴 수 있었으면 했다.

  작품에서 숲과 함께 물이 등장하는데 ‘물’이라는 소재는 예술가들에게 있어서 창조적인 영감의 모티브가 된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동·서양에서 탄생과 소멸, 재생의 순환적인 의미를 갖기도 한다. 따라서 작품 속 물은 곧 사회적 시선의 소멸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혹은 내가 숨 쉴 수 있는 사유의 장소이자 도피처가 될 수 있다. 또한 물이라는 소재는 형상이 없는 유기체의 존재로서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다. 그렇기에 자신이 버리고 싶은 무언가를 잠시 숨길 수도, 다시 꺼낼 수도 있는 곳으로 물을 정의해봤다. 그만큼 물은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하는 소재이자, 인간의 다양한 정신세계를 함축하기도 하며 단순한 물질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작품에 등장하는 물이라는 소재가 보는 사람들에게도 여러 긍정적인 의미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 작품 제작 과정은

  전통적 방식인 유화를 사용했다. 유화의 특성인 색의 농도, 즉 물감을 여러 차례 올렸을 때 중후함이 나타나는 특징이 시간을 두고 성실하게 나뭇잎들을 쌓아 올리는 작업과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물의 투명성을 표현하기 위해 젤(gel)을 같이 사용하고 있는데 유화와는 대비되는, 어쩌면 이질감이 생길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 숲이지만 뭔가 색다른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홍신혜作, 바라보다No.10. 11. 각_145.5x112.1cm. oil on canvas. 2019.

■ 추후 활동 계획은

  앞으로 작업을 계속 지속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모색 중이다. 예술가를 위한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여러 전시를 통해 작품을 알리려고 하고 있다. 현재 대학원 수료 상태로 학위라는 목표에 마침표를 찍으면 다음 계획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야 할 것 같다.

정리 이희원 편집위원 | ryun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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