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12.9 수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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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작품소개] 면, 색 그리고 그 무엇홍정아 / 조형예술학과 서양화전공 석사과정
이희원 편집위원  |  ryun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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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호]
승인 2020.09.01  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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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우작품소개]

 

홍정아作, 달과 마을, 72.7 x 62.6cm, Oil on canvas, 2020

 
 

면, 색 그리고 그 무엇

홍정아 / 조형예술학과 서양화전공 석사과정

■ 작품에서 비교적 다양한 시도가 돋보인다
  노는 게 곧 그림을 그리는 일이었던 어린 시절부터 현재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까지 붓을 잡고 있다. 그 긴 시간 동안 내 삶은 늘 그림과 함께였고 그만큼 수많은 화풍과 재료, 기법 등을 거의 다 접해봤다. 그때의 경험이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관점에 따라 이는 ‘나만의 그림’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시장을 찾은 감상자는 단지 그림 하나만 보지만 작가는 그 작품을 탄생시키기까지 많은 고뇌의 순간들을 보내게 된다. 이처럼 나 역시 현재 완성된 작가의 길로 나아가는 과도기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다.

■ 색면 분할 작업이 흥미롭다

   

홍정아作, 시간 그리고 그 무엇,  130 x 97cm, Oil on canvas, 2020

  해당 작업은 대학원에 와서 하게 됐다. 프랑스 현대 작가 알랭 클레멘트(Alain Clement)와 미국의 조나단 보로프스키(J.Borofsky)에게 영감을 받아 그들의 작업을 녹여내려 노력했다. 두 작가의 작품 모두 순수미술 분야에 속하지만 디자인적 요소가 많다는 특징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포스터 물감을 사용해 정갈하게 연출된 그 디자인의 느낌은 그대로 가져오되, 재료가 다른 유화물감으로 이를 캔버스 위에 구현해내면서 순수회화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었다.
  색면 분할은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리듬감 있게 구성된 선과 서로 부딪힘 없는 색면의 조화가 중요시되는 작업이다. 이때 작품 속 선은 시간의 흐름과 마음의 리듬을 나타내고 감상자는 그 선을 따라 시선을 옮긴다. 영원할 것 같아 보이지만 머물지 않고 계속 흘러가는 시간은 그 안에서 삶의 의미와 다음 할 일을 찾아가게 해준다. 또한 작품 속 초승달은 보름달과 같이 온전한 원이 아니기에 미완의 의미를 담고 있다. 결국 완성이란 없는 삶을 우린 얼마나 의지대로 이끌어 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과 답을 반복하는 그 과정을 화폭에 남기고자 했다.

■ 선호하는 미술 재료가 있다면
  현재 유화를 선호하며 작업의 중점으로 삼고 있다. 유화 물감이 무의식 속 내재돼 있는 에너지를 분출하는 데에 적합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작업실에 들어섰을 때 유화 물감만이 가지는 특유의 냄새는 내가 그림을 그리는 곳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약간 말라있는 유화 물감 위에 다시 덧칠을 할 때 붓이 주는 느낌이 좋기도 하다. 또한 현재로선 지금 하는 작업의 표현에 유화가 가장 적절한 재료라고 생각하지만, 연구와 시도는 계속될 것이며 작업의 발전이 되는 재료나 기법이라면 언제라도 받아들여 적용할 것이다.

■ 후속 작품 계획은
  너무 어린 나이부터 한 길만을 걸어왔기에 다른 곳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회의감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일에 대한 방향성을 잃게 됐다. 이후 졸업장만 받다시피 학부를 졸업하고 작업은 하지 않은 채 미술학원을 운영했다. 그리고 결혼과 출산의 과정을 거치며 문득 나는 누구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 다. 지금껏 타인의 그림을 모방하며 정형화된 그림은 많이 그렸지만, 늘 남을 의식한 채 스스로를 포장했고 작품 속에 나약한 나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데에 두려움을 느낀 것이다.
  결국 현재의 나는 ‘내 안에 어떤 그림이 있는지’ 찾아 보는 여정을 시작한, 부족한 작가 지망생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많은 작가들의 작업 및 작품에 영감을 받으면서 나아가고 싶다. 주도적 경향은 색면분할 회화지만 팝 아트와 미니멀리즘을 비롯한 새로운 실험적 미술에도 도전해보고 싶고, 회화에 국한돼 있는 작업이 화면을 뚫고 나가거나 이젠 그 경계가 무의미한 동·서양화를 넘나드는 식으로 자유롭게 작업을 진행하고 싶다.


정리 이희원 편집위원 | ryun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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