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 / 제약산업학과 석사과정

3발 더 뛰는 열정

 

김수경 / 제약산업학과 석사과정


   한 제약사에서 해외 영업, 마케팅 직무를 맡으며 업무로부터 오는 성취감은 워라밸로 얻을 수 있는 만족보다 훨씬 더 컸다. 아무래도 하루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기 때문에 나에겐 개인 시간보다 회사에서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내 삶은 곧 일이라고 생각했으며 일에서 오는 성취감은 곧 워라밸이 되기도 했다. 재직 당시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니며 10여 개 국가의 마케팅과 거래처 관리를 동시에 맡아 수출 업무를 비롯해 국가별로 맞춤화된 제품 도입 전략 및 현지 마케팅 활동을 기획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년 연속 국내외 의료진과 바이어를 대상으로 전문 학술 심포지엄 총괄 기획을 맡았던 것인데, 총괄을 해야 했었기에 남들이 2발 뛸 때 나는 5발을 뛰는 열정으로 바삐 움직였다. 뒤풀이 일정에서도 서로가 교류하는 시간을 보낼 때 혹시 필요한 사항이 있을까 공식 일정처럼 모든 테이블을 다 돌아다녔다. 2년 연속 ‘목표매출 달성’이라는 결과와 함께 작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칭찬과 인정을 받으며 추후 해외 바이어들도 나를 기억해주는 계기가 됐고, 무엇보다 언어의 장벽이 없다 보니 의사소통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수월했던 것 같다. 20대를 미국에서 보내며 간호학을 중퇴하고 결국 생물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는데 당시엔 힘들었지만 일하는 데에는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외에도 지속적인 홍보를 위해 정기적으로 영문 홍보 자료를 전담해 제작했고, 해외 거래처로부터 밤낮없는 이메일을 수신하면서 신속히 내부 업무를 파악해 대외적인 업무 서신에서도 정중함과 예의를 다 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했는지 이후 개인적으로 나와 일하기 편하다고 하는 해외 바이어들의 말은 바쁜 나로 하여금 다시 힘을 내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주어지는 업무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업무량과 비례해 일에 대한 수행 역량도 매우 높아지게 됐고 신규바이어 발굴부터 의약품 인허가 업무까지 일의 범위도 넓힐 수 있었다. 지금의 회사에서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주력 제품에 많은 자원이 투자되고 있다. 향후 제품 마케팅과 관련해 깊이 있고 전문성 있는 업무 능력을 수행하길 희망하고 있다. 또한 제약·바이오 업계에 몸을 담고 있지만 영업 매출 달성이라는 현실적인 목표 앞에서 한정되고 익숙한 제품군만을 알아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분야의 새로운 제품군을 가지고 역량을 발휘해 직무능력을 개발하고, 선한 가치에 대한 집념을 현실로 만들고자 하는 다짐과 뚝심 있는 실행력으로 기존 해외 영업·마케팅 직무를 이어 나가고 싶다. 더 나아가 해외 바이어와 깊은 신뢰로 지속 가능한 관계를 유지하며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는 의료진 및 환자들의 만족도 역시 헤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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