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9.4 금 14:15
학내
[사설] 우리는 단 한 번도 칭얼거린 적이 없다
장소정 편집위원  |  sojeong2468@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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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호]
승인 2020.09.01  16: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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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단 한 번도 칭얼거린 적이 없다

 

   수강 신청 안내 미흡과 학위기 인쇄 오류 등 개강을 앞두고 청룡광장은 그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올해 초 대학원 등록금이 예년 대비 1.5% 올랐으나 학교의 교육 서비스는 이에 맞춰 향상되지 못한 탓에 대학원생의 불만이 점층 됐다. 지난 1학기 대학원 수업을 교수 본인의 유튜브 영상으로 대체하거나 3시간 강의를 30분간 진행하는 등 부실한 수업이 진행되기도 했으며,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학원생은 지속적으로 연구실에 출근을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논문 기초자료를 위한 설문조사와 인터뷰 등이 진행되기 어려워 이를 작성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은 대학원생이 많았다. 그러나 교육 서비스와 연구지원제도를 보완하기 위한 행정적 절차는 충분하지 않았다.
   비슷한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낀 학부의 경우, 지난 학기 충분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받지 않았음을 근거로 등록금 반환 투쟁을 진행한 바 있다. 여러 학교가 연합해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각 학교별로 상황에 맞게 등록금 일부를 반환했다. 본교 역시 특별장학금을 명목으로 개인당 실 납부액의 6%를 환급했다. 그러나 등록금이 인상된 대학원생들에 대한 보상 및 환급에 대한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원총은 조사조차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고, 결단력 있는 행동을 보이지도 않았다. 학교의 주인이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담론을 만들어가야 하는 원총이 학교의 입장만을 기다리고, 원우들이 문제를 제기해야만 움직이겠다는 안온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다. 원우들이 느끼지 못하는 부분까지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세밀하게 찾아내야 하는 것이 원총의 역할이며, 당연히 이들은 학교에 의제를 제안하고 필요사항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 본부는 더 강하게 반성해야 한다. 개강을 앞두고 발생한 문제점들은 본부가 대학원생을 중요한 주체로 인지하지 않음을 방증했다. 본지의 인터뷰와 취재 과정에서도 원우들은 대체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혹여 본인의 이름이 드러날까 두려워 늘 익명을 요구했고, 정말 이름이 가려진 것이 맞는지 재차 확인하곤 했다. 그들이 나서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큰 징후다.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집단이 한 마디씩 소리를 내는 것은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그들의 요구와 불만이 누적돼 이제야 수면 위로 문제가 올라왔음을 의미한다. 작은 행동들에서도 의도가 읽히는데, 요 근래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학교 본부가 대학원생들을 대하는 태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원우들의 요구를 그저 칭얼거리는 이들의 투정 정도로 취급하고 본인들만이 대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조용히 기다리고 협조하라는 의도가 여기저기에서 읽힌다. 우리는 단 한 번도 칭얼거린 적이 없다. 우리가 낸 비용에 비례하는 교육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이고,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라고 정당하게 외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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