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노조, 서울대 서문과 교수진 형사고발 조치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이하 대학원생노조)를 비롯한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가 지난 8월 24일에 서울대 서어서문학과(이하 서문과) 교수진들을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했다. 서문과 교수진이 한국연구재단의 BK사업 및 학내 사업을 수행할 당시, 해당 학과 대학원생들이 수령해야 할 장학금 및 인건비를 편취해 술자리를 포함한 다른 용도로 부당 사용했음을 확인된 것이다. BK사업팀에 참여하는 일부 대학원생으로부터 4천 9백 여 만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회수해 다른 용도로 활용했으며 대학원생이 연구지원금을 부당하게 수령하게 한 뒤 5천 5백 여 만원을 편취했다.
   서문과 교수진은 26일 ‘서어서문학과 학생 여러분께’라는 제목으로 학내 공지를 통해 입장을 내놓았다. 이들은 공동 관리금 운영에 대해 “학과 구성원 간 교류활성화를 도모하고, 정부지원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안정적으로 장학금을 제공한다는 것이 근본 취지”였다고 밝힌 가운데, 이는 지난 해 이뤄진 서울대 특별 감사에서 진술한 내용과 상반된 내용을 담아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사건의 제보자들은 2018년 7월, 서울대 A교수의 성추행과 인권침해 등에 대한 신고를 서울대 인권센터로 접수했다. 이 사건이 공론화되며 서문과 대학원 구성원들이 겪었던 추가 피해가 드러나 학과 문화의 문제점과 신고인에 대한 2차 가해, 오랫동안 지속된 장학금과 인건비 반납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 자료 중 일부가 2019년 서울대 국정감사에 활용돼 서울대는 서문과에 대해 교내 장학금 환수와 BK 인건비 환수에 대한 특정 감사를 실시했다. 해당 감사결과와 일부 다른 피해에 대한 진술을 올해 확보해 만 2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형사고발이 가능할 정도의 증거자료를 수집한 것이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고발인 일동은 “학내 문제가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 당국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상황이 우려스럽다”며 “경륜있는 어른, 존경받는 인생의 선배로 인정받고 싶다면 침묵을 깨뜨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소정 편집위원 | sojeong2468@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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