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11.11 수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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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말말말] 하루 오감(五感)배소연 / 영상학과 석사과정
윤영빈 편집위원  |  ybyca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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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호]
승인 2020.06.10  0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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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말말말] 


하루 오감(五感)

 배소연 / 영상학과 석사과정

 

   코로나19로 인해 두 달째 재택근무를 하는 지인을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근래 느낀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는 처음에는 왕복 3시간 걸리던 출퇴근길 지옥에서 해방된 것이 마냥 기뻤으나 점차 시간이 흐르자 극강의 답답함에 사로잡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휴식을 위해 잠시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는 도중,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마스크를 내렸을 때 느꼈던 나무와 꽃의 향기가 그 당시의 답답함을 일부 해소시켜줬다고 한다. 이후 그는 인간이 조금 더 질 높은 인생을 살기 위해선 하루하루 자신의 감각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사람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과 같이 다양한 신체 감각을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 바쁜 일상으로 인해 몇 가지 감각에 의지해 하루를 보낸 한다. 아침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출근길 혹은 등굣길에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리는 마스크를 쓰고 양 귀에는 이어폰을 꽂는다. 두 눈은 핸드폰 화면에 고정한 채 이동하고, 출근한 후부터 퇴근하는 순간까진 컴퓨터와 문서가 가득한 책상 앞에서 모니터를 보며 일과를 보낸다. 이러한 일상은 온종일 연구를 하는 대학원생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반복되는 하루 속 사람들은 어느 감각을 얼마나 활용하는가. 식사할 때 돋우는 미각 1할, 키보드를 칠 때 느끼는 촉감 1할, 잠시 음악을 들을 때나 주변과 대화할 때 듣는 소리를 통한 청각 1할, 그리고 나머지 7할은 모니터와 핸드폰을 보는 시각에만 의존하며 생활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문이 든다. 그나마 비자발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후각마저 이제는 마스크 냄새에 가려 느낄 수 없게 됐다. 영상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연구실에서 지낸다고 하면 이리저리 다니며 활동량이 상당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작업하는 데 사용한다. 생각과는 다른 일상에서 시력은 저하되고 거북목은 심해져 가는 나날이 이어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인이 들려준 감각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 자각하지 못했던 신체 오감(五感)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고 필자가 하루를 조금 더 괜찮게 보낼 수 있도록 이끌었다.
  책이나 모니터를 보느라 바쁘게 시간을 보내는 대학원생들에게 오늘 미처 느끼지 못한 감각은 없는지 묻고 싶다. 몸과 마음이 답답한 날이 있다면 한적한 곳으로 나가 잠시 마스크를 내려 냄새를 맡고 따뜻한 햇볕이 비치는 곳에 손을 둔 채 온기를 느끼며, 평소 지나쳤던 물건을 괜히 한 번 만져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 모두 약간의 시간만 들인다면 어렵지 않게 하루 동안 오감을 만족시키며 소소하고도 값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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